[금융지주 해외사업 리뷰]신한금융, 해외자산 늘었는데…영업익창출력 '저하'③네트워크 확장 '비유동자산·금융상품' 증대, 수익성 2018년 수준 회귀
고설봉 기자공개 2021-04-12 07:58:49
이 기사는 2021년 04월 08일 14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비유동자산과 금융상품 등 영업활동에 필요한 기초자산을 대거 늘렸다. 코로나19로 영업활동이 위축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해외사업 전체 규모 면에서 성장세를 유지했다.하지만 영업이익 창출력 등 수익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해외사업 전체적으로 영업이익 자체가 대거 줄었다. 네트워크 확장으로 몸집은 커졌는데 정작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은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영업활동 기초 '비유동자산·금융상품' 큰 폭 성장
신한금융의 해외사업 전략은 글로벌 각 지역별 예수금 및 대출채권, 유가증권 등 금융상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 수년간 해외사업이 커지면서 한국시장의 비중이 줄었고 해외시장 비중이 계속해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금융상품 전체 규모는 549조87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0.29%는 한국에서 발생했다. 나머지 9.71%는 해외에서 만들어졌다. 2019년과 비교해 해외사업 비중이 조금 더 높아졌다. 2019년 금융상품 총액은 504조8062억원으로 한국에서 90.59%가 발생했고 해외 비중은 9.41%였다.

변화는 또 있다. 금융상품 자산 뿐만 아니라 신한금융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비유동자산도 최근 크게 늘었다. 해외사업 성장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형태의 영업자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현지법인 및 지점, 사무소 등을 설립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업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파생되는 자산들이 대거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지난해 신한금융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미얀마, 카자흐스탄, 중국 등 지역에서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크게 확장했다.
비유동자산은 판매 또는 처분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영업활동에 사용하고자 취득한 각종 자산이다. 여기에는 건물, 토지, 차량 등 유형자산을 포함해 법률상으로 인정되고 있는 권리 및 영업권 등 무형자산도 포함된다. 비유동자산이 증가한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활동을 위한 투자가 활발히 일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2017년 7조7134수준이던 비유동자산은 2018년 7조7988억원, 2019년 10조1307억원 등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다 지난해 2020년 10조856억원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이는 한국에서의 비유동자산 감소에 따른 결과다. 오히려 해외 비유동자산은 2017년 1997억원, 2018년 2016억원, 2019년 3141억원 등 꾸준히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3511억원으로 늘었다.
이처럼 신한금융의 해외사업은 매년 꾸준히 확장되고 있다. 네트워크와 금융상품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자산들이 증가하면서 영업기반을 확실히 다지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선 선방했지만…해외사업 영업이익 감소
다만 아쉬운 점은 지난해 해외에서 영업이익 창출력이 무뎌졌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이 지난해 외부고객으로부터 벌어들인 영업이익 가운데 해외사업 비중은 전년대비 낮아졌다. 지난해 영업이익 4조9297억원 가운데 한국에서 전체의 89.99%인 4조4363억원을 거뒀다. 나머지 10.01%인 4935억원의 영업이익이 해외에서 발생했다.
이는 해외사업이 정점을 찍은 2019년과 비교해 아쉬운 대목이다. 2019년 신한금융의 영업이익 가운데 해외 비중은 13.24%로 집계됐다. 지난해 코로나19 등 여파로 해외사업에서 영업활동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며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영업수익(매출)에서 예수금 등에 대한 이자비용과 관리비 등 제반 비용을 제한 뒤 산출한다. 통상 리스크 관련 대손충당금을 반영하기 전 수익 규모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것은 그만큼 영업활동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 자체가 줄었다는 뜻이다.

더불어 비유동자산과 영업상품 자산 등 영업활동을 위한 기초자산이 뚜렷하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해외사업에서 활력이 떨어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해외사업 영업이익 창출력이 크게 저하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신한금융의 비유동자산 대비 영업이익 창출력은 140.56%로 집계됐다. 이 지표는 2017년 신한은행이 베트남의 ANZ 리테일부문을 인수한 뒤부터 줄곧 200% 이상을 기록했었다. 실제 2017년 162.84%였던 영업이익 창출력은 2018년 235.86%로 치솟은 뒤 2019년에도 212.67%로 유지됐다.
반면 지난해 신한금융은 한국시장에선 오히려 저하됐던 영업이익 창출력을 끌어올리며 선방했다. 2017년 46.65%였던 이 지표는 2018년 52.96%로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2019년 44.6%로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45.57%로 다시 상승하며 효율성이 높아졌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등 대외변수 영향으로 일부 지역에서 영업환경이 위축됐고 각종 리스크에 선제 대응하는 차원에서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다”며 “일시적인 이익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향후 개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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