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저축은행 코로나19 명암]OK저축은행, 순이익 1800억 돌파 비결 '박리다매'②대부자산 흡수 탓 여전히 고금리 잔액 1위, 비중은 40%대 완화

이장준 기자공개 2021-04-26 13:00:00

[편집자주]

저축은행에게 있어 코로나19는 위기인 동시에 기회이기도 했다. 소비 부진과 경기 침체 늪에 빠진 곳이 있는가 하면 늘어난 유동성과 대출수요 흐름에 올라탄 곳도 있다.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를 불러 일으켜 저축은행 업계를 양극으로 나누는 분수령이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완연히 달라진 저축은행의 상황을 각 하우스별로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2일 08: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은 고금리 대부 자산을 흡수하며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몇년 새 중금리대출을 키우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선회했다. 여전히 고금리 대출잔액은 업계에서 가장 많지만 그 비중은 눈에 띄게 축소했다. 지난해 거둔 '어닝 서프라이즈'도 탄탄한 중금리대출이 주축이 됐다는 평가다.

◇고금리 비중 2년 새 68.6%→41.4% '대부계' 꼬리표 떼나

OK저축은행은 지난해 185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에 이어 업계에서 두 번째로 순이익 규모가 컸다.

수익성 개선세도 최근 몇 년 새 가장 가팔랐다. 1년 전 순이익 1115억원과 비교하면 66.1%나 늘어났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전년 대비 순이익 증가율이 22.7%, 16.5%였다는 걸 고려하면 유독 증가폭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수익성 증가세의 근원은 영업력 확대다. OK저축은행은 최근 몇 년 영업수익이 크게 늘고 있다. 2017년 5811억원이었던 영업수익은 2018년 7234억원으로 늘었다. 이듬해인 2019년 8893억원을 찍고 지난해 다시 1조원에 육박하는 995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수익 가운데 대다수는 이자수익으로 채워졌다. 지난해 기준 이자수익은 9726억원으로 영업수익의 97.7%를 차지했다. 대출자산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이자수익이 증가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이자수익의 구성도 바뀌었다. 그동안 규모가 컸던 고금리대출이 줄고, 중금리대출이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OK저축은행은 출범 초창기 대부자산을 토대로 성장 정책을 펼쳤다. 앞서 2014년 옛 아프로서비스그룹(OK금융그룹)이 저축은행을 인수할 때 점진적으로 대부업을 청산하기로 금융당국과 약속한 것과 맞물려 있다. 당시 당국에 제출한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계획에는 2024년까지 대부업을 완전 청산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2014년 4월 말 기준 그룹 내 대부 3사(원캐싱·미즈사랑·아프로파이낸셜대부) 합산 대출잔액은 2조7579억원에 달했다. 대부 대출잔액을 급격히 줄여야 했기에 그중 일부를 저축은행이 대환해 흡수할 수밖에 없었다. 신용도가 낮은 대부업 차주들이 저축은행으로 대거 넘어오면서 고금리대출이 늘었다.

업계에서 고금리 가계신용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것도 이 때문이다. 작년 말에도 고금리 가계신용대출이 1조4940억원에 달했다. SBI저축은행(1조4449억원)을 살짝 웃도는 수준이다. 고금리 차주 수도 18만명으로 전체 가계신용 차주의 52.6%에 이른다.

하지만 시계열에 따라 추이를 살펴보면 OK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비중은 급격하게 줄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말 68.5%였던 OK저축은행의 고금리대출 잔액 비중은 2년 만에 41.4%로 뚝 떨어졌다.

*출처=금융감독원

이는 기존 고금리대출 위주 포트폴리오에서 중금리대출 비중을 늘리는 전략으로 선회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금리대출은 건당 수익성은 떨어지지만 고객의 신용도가 높아 일반 신용대출보다 부실 리스크가 작다. 취급 규모가 커질수록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장점도 있다.

특히 가계신용대출 신규 금리는 지난해 말 기준 18%를 기록했다. 2년 전인 2018년 말에는 가계신용대출 신규 평균 금리가 21.2%에 달했다. 오는 7월 법정 최고금리가 20%로 인하하는 데 앞서 선제적으로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는 의미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원캐싱, 미즈사랑 등 기존 대부자산을 흡수하며 아직은 고금리대출이 많지만 중금리대출을 꾸준히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고객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해 점진적으로 고금리 비중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규모의경제' 실현, 수익의 질 개선

OK저축은행의 수익성 개선은 중금리대출이 충분히 쌓이면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대출채권의 이자 수익률은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2017년에는 대출채권 자산 평균금액이 3조3633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대출채권 이자수익은 5688억원이었으니 수익률을 계산하면 16.9%였다. 지난해에는 대출채권 자산 평균금액이 6조7295억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대출채권 이자수익은 9620억원으로 수익률이 14.3%로 떨어졌다. 대출채권 건당 수익성은 악화했으나 볼륨을 키우는 '박리다매'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수익의 질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OK저축은행의 영업이익률은 24.46%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15~17%선을 유지했으나 20%선을 넘어섰다. 영업수익 대비 순이익을 보여주는 순이익률도 2017년 13.4%에서 지난해 18.6%로 껑충 뛰었다.

매출원가 등 비용 관리도 알뜰하게 이뤄졌다. OK저축은행의 영업비용율은 2018년 84.1%에서 지난해 75.5%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판관비용률도 19.6%에서 17.6%로 하락했다.

*출처=금융감독원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특별시 중구 무교로 6 (을지로 1가) 금세기빌딩 5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