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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조 방폐기금 신한·KB·한화 '3파전' OCIO 시장 잠재력 감안 경쟁 치열…대체투자 수요 파악 관건

이돈섭 기자공개 2021-04-27 08:12:56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조3000억원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방폐기금) 확보를 위한 운용사 간 경쟁이 시작됐다. 신한자산운용의 방폐기금 재간접위탁운용사 계약 기간이 올해 7월 말 만료되면서 새로운 재간접위탁운용사 선정 과정에 한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 신한운용 수성에 KB운용·한화운용 '도전장'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환경원자력공단 방폐기금 재간접위탁운용사 입찰 접수가 21일 마감됐다. 재간접위탁운용사 선정 입찰 접수에는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 3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성폐기물관리법 제28조는 방사성폐기물 관리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방폐기금을 설치할 것을 명시하고 있다. 기금운용 주체인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기금관리센터에 방폐기금 관리와 운용을 위탁했다.

현재 방폐기금 재간접위탁운용사는 신한운용이 맡고 있다. 2018년 7월 3년 계약 운용을 시작해 올해 7월 말 계약이 만료된다. 한화운용과 KB운용이 신한운용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이번에 선정되면 향후 4년간 운용을 맡게 된다.

지난해 말 방폐기금 총 규모는 3조원이 넘는다. 이중 중장기자금으로 운용하는 2조7100억원 가운데 1조3000억원을 재간접위탁운용사가 맡는다. 재간접위탁운용 규모는 2025년 말 2조89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해 나갈 전망이다.

이를 연평잔으로 따지면 2조1000억원 수준이 된다. 추정보수율은 0.095%. 1억원을 1년간 위탁운용했을 때 최대보수(추정단가)가 9만5000원이라는 것. 추정단가의 60%를 제시했다고 치고 단순계산하면 4년 동안 48억원 정도를 챙길 수 있다.

절대 규모로 따지면 상당한 규모의 수익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OCIO 시장 규모가 200조원 수준으로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공적기금 수주와 사업 확대 및 수익처 다변화 측면에서 이번 입찰 선정은 중요하다.

방폐기금 선정 과정에는 운용보수율 적정성과 운용사의 기금 관리능력, 기금운용 이해도, 그간의 정량적 성과 등이 골고루 평가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는 "늦어도 내달 초까지 선정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낮은 가격으로 입찰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목표 수익률이 현실적인지,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운용방안이 타당한지, 기금 측에 납득 가능한 설명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비슷한 커리어 OCIO 헤드별 경쟁도 '관전포인트'

운용사마다 방폐기금 수주를 지휘하는 임원들 관계에도 눈길이 쏠린다. 현재 한화운용의 OCIO 사업을 전담하는 솔루션사업본부를 이끄는 인물은 고준호 본부장. 과거 신한운용에서 재간접위탁운용사 선정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그는 신한운용이 방폐기금 재간접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그해 10월 한화운용에 둥지를 틀었다. 고준호 상무가 떠난 자리를 채운 인물은 주수용 전 본부장이다. 주수용 전 본부장은 그로부터 2년 뒤인 지난해 10월 미래에셋운용으로 적을 옮겼다.

주수용 전 본부장은 미래에셋운용에서 연기금투자풀 업무에 관여하면서 방폐기금과는 거리를 두게 됐다. 미래에셋운용과 삼성자산운용 등과 같이 연기금투자풀에 참여하고 있는 자산운용사는 방폐기금 재간접위탁운용사 입찰이 불가능하다.

다시 공석이 된 신한운용 OCIO 본부장에 낙점된 인물이 현재 장영규 본부장이다. 장영규 본부장은 미래에셋운용에서 주택관리기금 업무를 총괄해왔다. 신한운용 임원진은 장영규 본부장 영입 과정에서 방폐기금 재선정을 강조했다는 전언이다.

KB운용에서 이번 재간접위탁운용사 선정 업무를 지휘하는 인물은 채수호 OCIO운용실장이다. 채수호 실장은 미래에셋운용 OCIO 연구센터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2004년부터 미래에셋운용에서 일해온 장영규 신한운용 본부장과 재직기간이 겹친다.

즉 과거 신한운용에서 방폐기금 재간접위탁운용사 지위 획득에 기여한 고준호 한화운용 본부장이 현직의 장영규 신한운용 본부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장 본부장과 오랜기간 한솥밥을 먹은 채수호 KB운용 본부장이 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신한운용은 장영규 본부장 부임 이후 대체운용 인력과 컨설팅 인력을 충원했다. 한화운용은 최근 ESG 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글로벌 스탠다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대체투자 방면에서 성과를 보여온 KB운용은 기금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금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서면서 자산배분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고 해외 대체투자 관심도 높아졌다"며 "적극적 관리가 필요한 자금을 재간접위탁운용사에 맡기는 만큼, 기금 수요를 면밀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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