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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KB국민은행, 자본비율 '업계 최고'…하락분 모두 만회후순위채 발행·이익 유보, 자본버퍼↑…대출자산 RWA 감소 영향도

김현정 기자공개 2021-04-26 07:53:35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3일 16: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국민은행이 올 1분기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비율을 기록하며 충분한 자본여력을 보여줬다. 작년 거액 배당지급 및 글로벌 사업 지분 인수 등으로 발생했던 자본비율 하락분을 모두 상쇄한 모양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데다 금융시장 불확실성에 대비해 후순위채 발행 등을 단행한 덕분이다. 다만 위험가중자산 감소로 인한 효과도 만만치 않아 영업력 위축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KB금융그룹이 22일 내놓은 ‘2021년 1분기 실적발표’에 따르면 국민은행의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보완자본(Tier1)비율, 총자본(BIS)비율은 각각 15.64%, 15.95%, 18.53%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0.54%p, 0.53%p, 0.75%p 상승한 수준이다.

국민은행의 올 1분기 BIS비율은 0.53%포인트 차이로 신한은행을 앞지른 수준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BIS비율이 줄곧 신한은행에 못미쳤다. 이로써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비율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네 차례에 거친 후순위채 발행으로 2조원 넘는 자금을 확보했음에도 올 3월 또 다시 5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찍으며 자본 버퍼를 늘려놓은 덕분이다. 당초 3500억원 규모 발행을 예정했으나 수요예측에서 총 7200억원의 청약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덕분에 당초 계획보다 1500억원 증액했다.

올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실적도 자본 증대에 한몫했다는 평이다. 국민은행은 올 1분기 6886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올렸다. 국내 시중은행 중 최대 이익이다.

국민은행이 자본여력을 지속해서 키우고 있는 이유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실물경제가 다시 흔들릴 경우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과거 높은 수준으로 자본비율을 관리했던 국민은행은 지난해 유달리 자금 지출 이슈가 많아 자본비율이 고꾸라졌다.

작년 캄보디아 여신전문금융사 프라삭과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 지분을 인수하면서 1조원 넘는 자금을 사용했다.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지원하는 과정에서 6000억원가량의 중간배당도 실시했다. 여기에 더해 결산배당도 평소 수준보다 더 많은 9000억원을 지급했다. 국민은행 배당성향은 기존 30%에서 작년 66%로 높아졌다.

작년 상반기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국민은행의 자본비율이 회생하게 된 것은 9월 바젤Ⅲ를 적용한 덕분이었다. 국민은행은 작년 3분기 말 시점에 중간배당 등을 단행한 여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2.82%포인트 제고된 BIS비율을 선보였다.

기세를 몰아 국민은행은 거액의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본버퍼를 계속 늘려왔다. 금융당국 역시 시중은행들의 코로나19 지원을 고려해 자금유출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자본비율 관리에 고삐를 조였다는 평이다.


다만 일각에선 올 1분기 국민은행의 자본비율 제고에 RWA 감소 요인이 컸다는 점을 들어 영업력 위축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국민은행의 올 1분기 RWA가 181조41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올 들어 대출자산 성장 속도를 조절한 영향이 컸다. 올 1분기 국민은행 원화대출금 성장률은 0.4%에 그쳤다. 작년 1분기 성장률은 4.2%였다.

이 밖에 파생금융자산, 투자자산 등 RWA 산정에 가중치가 높게 부여되는 금융자산이 감소한 점도 RWA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 만큼 은행에서 이익체력을 확보해 놓고 있어야 한다는 방향”이라며 “대출자산이 감소한 측면이 있는데 추후 탄력적 대응으로 남은 분기 충분히 만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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