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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경영분석]신한은행, 유동성핵심예금 확보 전략 '통했다'NIS 8bp 상승, 대출수익률 하락에도 예수금 조달비용 절감 효과

손현지 기자공개 2021-04-28 07:07:20

이 기사는 2021년 04월 27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유동성핵심예금 확보에 주력해온 결과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수익률은 전년 대비 하락했지만 예수금비용률이 훨씬 큰 폭으로 감소해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이어졌다. 조달구조가 탄탄해지면서 예대금리 스프레드 또한 확대됐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 1분기 말 기준 원화 예대금리차(NIS)는 전년 말과 비교해볼 때 1.6%에서 1.68%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대출수익률이 3bp 하락했지만 예수금 비용률이 이보다 큰 폭(10bp)으로 떨어진 덕분이다.

조달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건 유동성핵심예금 비중 확대 덕분이다. 올 들어 신한은행의 원화예수금 내에서 핵심예금과 저축성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전됐다. 핵심예금 비중은 기존 45% 수준에서 올해 3월 기준 52.2%로 늘었다. 반대로 저축성예금 비중은 기존 55%수준에서 47.8%로 줄었다.

유동성핵심예금은 당좌예금, 보통예금, 저축예금, 공금예금, 국고예금 등이 포함된다. 다른 예수금에 비해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경감돼 순이자마진(NIM) 개선을 불렀다.

신한은행은 그간 '유동성핵심예금' 확보에 주력해왔다. 해당 비율이 높아질수록 조달원가를 낮춰 은행의 수익성을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KPI성과도 유동성핵심예금과 연계해 평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유동성핵심예금 잔액이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유동성핵심예금은 올해 3월 말 기준 139조7990억원으로 전년 동기(111조1910억원)에 비해 21.8% 증가했다. 특히 요구불예금 잔액 증가 속도(16.6%)가 빠른 편인데 저축·기업자유예금 증가 속도(2%)를 크게 압도하는 모양새다.


반면 저축성예금 취급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말 기준 저축성예금 잔액은 128조250억원으로 전년동기(132조9920억원)에 비해 3.9% 쪼그라들었다. 올들어서도 잔액을 0.7% 가량 축소하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정기예금'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정기예금은 다른 예수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달 비용 부담이 높은 편이다. 신한은행의 원화예수금 포트폴리오에서 정기예금은 절반 정도 비중을 차지해왔다. 작년 3월에도 50.8%의 비율을 보였지만 지난달 말에는 44.8%까지 줄인 상태다.

이러한 유동성핵심예금 중심의 예수금 포트폴리오 조정은 'NIM' 상승으로 이어졌다. 신한은행의 NIM은 올해 3월 1.39%를 기록했다. 저금리 기조에 지난 2년 여간 하락 추세를 이어왔지만 작년 12월 1.34%를 저점으로 5bp 가량 반등에 성공했다.

예대율 개선 효과도 봤다. 신한은행의 예대율은 작년 말 98.2%에서 올해 3월 96.8%로 낮아졌다. 통상적으로 예대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분자인 대출자산을 조정해야 한다. 가중치가 높은 가계대출을 줄이거나 가충치가 하향 적용되는 기업대출을 늘려야 하지만 단기간 조정은 쉽지 않다. 이에 분모인 예수금을 함께 늘려 예대율을 끌어내렸다는 평가다.


이번 NIM개선에는 수익성이 높은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한 영향도 있다. 신한은행의 대출은 올들어 2.5%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은 3.1% 가량 늘었는데 대기업 비중을 소폭 줄인 반면 중소기업대출 비중은 확대한 모습을 보였다.

그 중에서도 비외감 법인 대출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4년부터 비외감 시장확대를 중점 추진전략으로 삼아 자산규모가 70억원 미만인 영세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규모를 넓히기 시작했다. 대기업 외감업체 여신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는 반면 비외감 대출 규모를 점차 늘리는 추세다.

통상 비외감 등 중소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에 비해 위험 부담이 적고 가계대출보다 안정적인 마진을 취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비외감대출은 통상 1년 이내 운전자금 성격이 짙기 때문에 리파이낸싱 과정에서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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