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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치피오, 수요예측 아쉬움…성장전략 '이상 無' 공모가, 밴드 하단 2만2200원 책정 "IPO는 목표 아닌 과정"

최석철 기자공개 2021-05-04 09:27:03

이 기사는 2021년 04월 30일 17: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치피오가 기관 수요예측에서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최근 IPO 기업의 공모가가 밴드 상단을 웃도는 사례가 속출하는 것과 달리 밴드 최하단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다만 에이치피오는 IPO가 기업 성장의 징검다리인 만큼 이번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향후 사업전략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요예측의 흥행 실패가 일반 청약의 흥행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심심치 않았던 만큼 이후 일반 청약에서 '반전 스토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기관투자자 투심 양극화, 예상보다 저조한 흥행 성적표

에이치피오는 27~28일 양일간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토대로 공모가를 밴드(2만2200원~2만5400원) 하단인 2만2200원으로 확정했다. 확정된 공모가격 기준 총 공모금액은 약 885억원이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252.13대 1로 집계됐다. 거의 모든 IPO 딜의 수요예측 경쟁률이 1000대 1이 넘는 최근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를 감안하면 만족스럽지 못한 수치다.

기관투자자의 에이치피오에 대한 투심은 양극단으로 나타났다. 밴드 상위 75%(2만5000원)를 초과하는 가격을 제시한 신청수량 비중은 54.6%로 집계됐다. 반대로 밴드 하위 75%(2만2600원) 미만인 가격을 제시한 신청수량 역시 35.1%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기관투자자의 평균 제시 가격은 상단에 가까운 약 2만5200원에 달했다. 다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대부분의 기관 투자자가 주식을 배정받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주주 친화적인 관점에서 공모가를 하단에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수요예측에 나서는 공모주가 뜸한 시기에 공모절차에 들어가면서 기대감이 컸지만 예상치를 밑도는 성적표다. 첫날이었던 27일에만 해도 밴드 최상단 내외에 주문을 넣는 기관이 몰렸지만 상대적으로 둘째날인 28일 기관의 참여가 저조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시장 관계자는 “수요예측 이튿날 주식 시장이 좋지 않게 흘러가면서 상대적으로 기관투자자가 건기식 업종을 선뜻 포트폴리오에 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국내 건기식 최대 IPO라는 타이틀에 도전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기관투자자의 눈높이를 온전히 넘어서진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에이치피오가 제시한 기업 예상 밸류는 6023억원이었다. PER(31.89배)과 주당 평가가액에 적용하는 할인율(16.05~26.63%) 모두 최근 5년간 증시에 입성한 건기식 업체와 비교해 가장 공격적인 수치를 책정했다. 증권신고서 제출 직후 일부 기관투자자 사이에서 부정적 시각이 불거진 이유이기도 했다.

◇현금 곳간 두둑, 건기식 시장 확대기...일반 청약 ‘반전 스토리’ 가능할까

에이치피오는 IPO가 회사의 성장을 위한 하나의 과정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수립한 성장전략을 꾸준히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기대했던 금액에는 못 미치지만 공모자금보다는 증시에 입성해 상장사로서 여러 옵션을 갖추는 것이 먼저라는 판단이다.

현재도 자체적으로 충분한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공모자금의 크기에 민감해할 필요성도 낮다. 에이치피오는 지난해 매출 1428억원, 영업이익 257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3.6%, 영업이익은 162.6% 증가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에 94.6% 뛴 171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건기식을 향한 수요가 매년 확대되고 있는 데다 글로벌 사업 확대와 반려동물 식품사업 진출 등 차세대 성장동력을 위한 기반이 갖춰진 만큼 실적 상승세는 향후 더욱 가파를 전망이다.

성장동력을 육성하기 위한 보유 자금도 충분하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규모는 230억원으로 부채규모(190억원)를 훌쩍 넘기는 수준이다. 부채비율은 26.71%, 차입금의존도는 0%다. 재무적으로 공모자금으로 곳간을 채워둘 필요성이 크지 않은 안정적인 상태다.

일각에서는 공모가가 밴드 범위 내에서 정해지면서 오히려 주주의 수익률에는 긍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박셀바이오와 고바이오랩 등 수요예측에서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일반 청약에서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일반 주주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 가깝게 결정된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가 생겼다는 인식 덕분이다. 에이치피오는 오는 5월 3~4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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