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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원화 커버드본드, 희미해진 존재감…SC은행, 나홀로 출격시장 성장 둔화, 유로화 선회키도…예대율 규제 완화, 1% 한도 여파

피혜림 기자공개 2021-05-06 10:55:30

이 기사는 2021년 05월 04일 06:5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포문을 연 원화 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커버드본드) 시장이 올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국내 은행이 상반기께 속속 금융당국 신고 및 조달 채비를 나섰던 것과 달리, SC제일은행만이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예대율 규제 완화 등으로 여유가 생긴만큼 시장 상황 등을 살펴 발행에 나서는 쪽으로 움직임으로 변모한 모습이다.

녹록지 않은 금리 조건 역시 원화 커버드본드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 중 하나다. 은행채 대비 금리 경쟁력을 찾기 쉽지 않자 이를 겨냥할 수 있는 유로화 시장 등으로 발길을 돌리는 곳도 속속 등장했다. 시장을 선도했던 KB국민은행의 경우 금융당국이 혜택으로 제시한 원화 예수금 한도의 1%를 달성한 후 일찌감치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SC제일은행, 2021년 첫 주자…은행권 동참세 주춤

SC제일은행이 올해 첫 원화 커버드본드 조달의 포문을 열 전망이다. 이달 발행을 목표로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만기는 5년 단일물이다. 금융당국에 연내 6000억원가량의 발행 물량을 신고하고 조달 채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원화 커버드본드는 2019년 시장에 첫 등장한 후 꾸준히 발행되고 있다. 2019년 KB국민은행을 시작으로 SC제일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 Sh수협은행 등이 조달 대열에 합류했다. 통상 상반기께 금융당국에 물량을 신고한 후 시장 여건 등을 살펴 실제 발행에 나서는 수순이었다.

다만 올해는 이같은 조달세가 주춤한 모습이다. 현재 금융당국에 물량 신고를 마치고 발행 채비에 나선 곳은 SC제일은행이 유일하다는 후문이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등 관심을 보이는 곳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물량 신고 시 최소 80%를 발행해야 하는만큼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 모습이다.

원화 커버드본드의 경우 은행채 대비 금리 경쟁력을 부각하기 어려운 점 등이 한계로 지목된다. 국내에서는 시중은행이 이미 AAA 등급을 보유하고 있어 커버드본드의 안정성을 신용등급과 몸값 등의 측면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커버드본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등을 담보로 설정하기 때문에 이론 상 은행채보다 낮은 금리를 형성해야 한다.

투자 수요가 미미한 점 역시 성장을 가로막는 요소다. 투자 기관이 한정적인 탓에 수급 상황 등에 따라 조달 안정성이 급변하고 있다. 사실상 발행사 주도로 시장이 성장해온 셈이다. 선순환 체제 구축을 위한 투자 시장 활성화 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는 배경이다.

이같은 분위기를 고려해 원화가 아닌 유로화 커버드본드 시장을 택하는 은행도 속속 등장했다. 하나은행은 올 1월 5억유로 규모의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지난해 원화 커버드본드 조달을 준비했으나 유럽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앞서 지난해 7월 KB국민은행 역시 5억유로어치 커버드본드를 찍어 조달 포문을 열었다.

◇예대율 규제 완화, 발행 관심 주춤…인정 한도 1%, 향방 관건

은행권이 그동안 원화 커버드본드 시장을 찾은건 예대율 규제 때문이었다. 2019년초 금융당국이 원화 예대율 산정시 해당 채권의 발행 잔액을 예수금의 최대 1%까지 인정해주겠다고 밝히자 조달이 시작됐다.

하지만 예대율 규제 완화가 이어지자 발행사의 조달 수요가 감소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금융당국의 은행 예대율 한시적 적용 유예 기간이 지속적으로 연장되자 원화 커버드본드 발행 속도 역시 둔화되는 모습이다.

1%라는 인정 한도는 향후 시장 성장의 변수다. 가장 적극적으로 발행에 나섰던 KB국민은행은 2019년에만 2조원 이상의 물량을 쏟아내 1% 한도에 근접했다. 이후 원화보다는 해외 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SC제일은행 역시 지난 2년여간의 발행으로 잔량 1조원을 돌파한 상황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인정 비율 상향 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발행이 이어질수록 은행권의 예대율 수혜 물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만큼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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