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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8조 美투자안, 기존 중장기 계획 일환...재무부담 없어 글로벌 중장기 전략 5년간 100조원 이상 투자 예정,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금액도 포함

김경태 기자공개 2021-05-17 08:21:04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4일 10:3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5년간 8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미국 시장에서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집행이란 설명이다.

다만 이번 투자는 현대차그룹이 이전부터 밝혀온 계획의 범주 안에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내용은 아니라는 평이다. 현금유동성도 충분한 상황이라 신규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현지 생산 및 생산 설비 확충 등을 포함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 74억 달러(한화 8조1417억원)를 투자할 방침이다. 미국 내 제품 경쟁력 강화와 생산설비 향상 등에 대한 투자 외에 전기차, 수소,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성장 동력 확보에 투자 자금을 집행한다.

현대차그룹이 밝힌 미국 투자금액 규모는 현대차의 작년 투자금액과 맞먹는다. 현대차는 지난해 연구개발(R&D)와 시설투자(Capex), 전략투자에 8조7000억원을 집행했다. 작년 12월 CEO인베스터데이에서 올해는 8조90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다만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된 미국 투자는 이전 밝힌 계획 범주에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작년 1월 정의선 회장(당시 수석부회장)이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을 위한 그룹의 투자를 연 20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5년간 투자금액은 100조원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주력사인 현대차는 작년 12월 CEO인베스터데이에서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총 60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미국 투자가 이전 발표 계획 안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보스턴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인수다. 이 M&A에 투입되는 금액도 이번에 발표한 미국 투자금액에 포함된다.

현대차그룹은 작년 12월11일 총 8억8000만 달러(한화 약 9800억원)를 투입해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지분율 80%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인수 절차를 올 상반기 내 완료하겠다고 설명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아직 딜클로징이 되지 않았다.

미국에 투자할 8조1417억원을 단순히 투자기간으로 나누면 1년에 약 1조6300억원으로 추산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금액을 지출하면 1년 투자금액의 절반 이상이 집행되는 셈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일각에서 거론되는 국내 생산 물량 축소 등에 관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었다.

사측 관계자는 "전기차 미국 생산을 위한 투자를 통해 안정적으로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확고한 전동화 리더십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라며 "미국 전기차 신규 수요 창출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전기차 생산 물량의 이관은 없으며 국내 공장은 전기차 핵심 기지로서 역할을 지속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현금유동성을 고려할 때 미국 투자로 인한 재무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작년초 코로나19가 확산한 뒤 위기 대응 등을 위해 현금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올해 1분기 기준 현대차의 연결 현금 및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기타금융자산 합계는 30조6469억원으로 전년말보다 2.2% 증가했다. 기아와 현대모비스의 연결 현금유동성은 16조6360억원, 11조5811억원으로 각각 13%, 0.7% 늘었다. 3사 합계는 58조8640억원으로 4.8% 확대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가 현대차그룹이 치열한 생존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봐야 한다"며 "다만 이번 미국 투자 계획은 기존 글로벌 중장기 전략의 일환으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좀더 구체화된 내용이 밝혀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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