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판짜는 엔터사]큐브, 브이티지엠피 피인수 1년만에 오너십 정비창업자 홍승성 회장 지분 정리, 모회사 중심 경영진 '프로듀싱 역량' 시험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1-05-20 08:10:17
[편집자주]
엔터테인먼트는 2010년대 한류 열풍을 발판 삼아 국내 대표 콘텐츠 산업이 됐다. 엔터사들은 플랫폼 발전과 맞물려 두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ICT 기업과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이에 걸맞은 지배구조 개편에 한창이다. 새판짜기에 여념이 없는 엔터사들의 전략과 키맨을 더벨이 취재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5월 17일 07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0년대 K팝 신흥 강호로 부상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창업주 홍승성 회장(사진)이 지분을 모두 팔면서 오너십 정비가 마무리됐다. 최대주주가 iHQ에서 브이티지엠피로 바뀐 지 1년 만이다. 큐브는 스타 제작자 홍 전 회장 없이 프로듀싱 역량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브 최대주주는 지분율 30.6%를 보유한 브이티지엠피다. 이어 강승곤 브이티지엠피 총괄사장(6.16%), 정철 공동대표(5.8%) 순으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홍 전 회장은 국내 엔터업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훗날 CJ ENM 산하 사업부가 되는 대영AV에서 경력을 시작해 2001년 JYP엔터테인먼트 대표를 맡았다. 큐브를 설립한 후에는 비스트, 포미닛을 잇따라 히트시키면서 SM, YG, JYP 3강 체제를 흔들 유력 주자로 주목 받았다.
경영 측면에서도 성장에 기여했다. 2013년 9월 지분 절반을 iHQ에 매각해 엔터업계 거물 정훈탁 iHQ 전 대표와 의기투합했다. 기세를 몰아 2014년 10월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다만 큐브의 전성기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iHQ와의 연대가 발목을 잡았다. iHQ 모회사는 유료방송 사업자 딜라이브였다. 2016년 딜라이브 경영권이 채권단에 넘어가고 매각이 추진되면서 자회사 iHQ와 손자회사 큐브도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결국 iHQ는 지난해 2월 291억원을 받고 큐브 지분을 브이티지엠피 측에 매각했다.
큐브 매각은 명가 부활 신호탄으로 여겨졌다. 홍 전 회장이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점쳐졌다. 홍 전 회장도 대외적으로 브이티지엠피 환영 뜻을 알리면서 새 출발에 기대를 표했다.
기대와 달리 그는 피인수 한달 만에 회사를 떠나겠다고 표명하면서 동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양측은 경영 방식에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홍 전 회장은 큐브의 엔터 역량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반면 브이티지엠피는 화장품 사업과의 연계에 방점을 찍고 있다.
홍 전 회장의 지분 처분까지는 결별 선언 후 1년이 더 소요됐다. 매각가를 놓고 브이티지엠피 측과 줄다리기가 이어졌다. 결국 브이티지엠피는 지난 3월 주당 3700원에 홍 전 회장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 iHQ 지분을 인수할 때의 가격인 주당 3577원보다 123원(3.4%) 높은 가격이다.
홍 전 회장 이탈로 브이티지엠피의 지배력은 한층 더 공고해졌다. 개인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강 사업총괄이 큐브 공동대표를 겸하면서 브이티지엠피와의 시너지를 주도한다. 정 공동대표도 큐브 사내이사직을 겸하고 있다. 이밖에 안우형 큐브 공동대표, 강동윤 이사, 장보헌 이사 등 브이티지엠피 측 인사들이 큐브 이사회에 포진해 있다.
브이티지엠피 중심 경영진이 자리를 잡으면서 기존 '홍승성 사단'은 자리를 비웠다. 비투비, 펜타곤, (여자)아이들 등 홍 전 회장의 유산이 아직 남아있지만 지속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려면 걸출한 신인 발굴이 필요하다.
큐브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아티스트 발굴을 담당하는 A&R 실무 인력들에 큰 변동이 없고 작사와 작곡이 가능한 아티스트가 많다"며 "경영진 교체 후 아티스트 친화적인 환경은 더욱 강화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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