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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고정부 스톡옵션' 꺼리는 DGB, SK에 반대표 몰렸다②SK하이닉스·SK텔레콤·SK이노 등 안건 거부…진에어 메자닌 정관 변경도 퇴짜

양정우 기자공개 2021-06-04 13:05:00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1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스튜어드십코드 새내기'인 DGB자산운용은 첫 수탁자 책임 활동에서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에 반대표를 집중했다. 고정부 스톡옵션을 주로 활용하는 SK그룹 계열사의 주주총회 안건에 반대 의사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벨이 DGB운용의 올해(2020년 4월초~2021년 3월말) 의결권 행사 내역을 분석한 결과 투자기업 주총의 총 263개 안건에서 12건에 반대표를 행사했다. 이들 거부 안건에서 가장 반대표를 많이 받은 의안 내용은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4건)이었다.

고정부 스톡옵션 탓에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 SK그룹 계열 3곳의 주총 의안에 모두 반대 의사를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오종훈 GSM 담당에게 6469주를 부여하는 안건이었다. 미리 행사가격(참고가격 13만790원)을 확정(부여일 전일 기준 산술평균가격)하면서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DGB운용은 고정부 스톡옵션에 일관되게 반대표를 던지는 방침을 갖고 있다. 시장 요인에 따른 주가 상승을 따로 거르지 않은 탓에 주식매수선택원을 쥔 임원이 경영 성과와 무관하게 수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톱옵션 부여 취지인 기업가치 극대화와 연결되지 않는 데 부정적 시각을 견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주요 임원진에 총 3만3280주에 달하는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유영상 MNO사업대표, 강종렬 ICT Infra 센터장, 윤풍영 Corp1 센터장, 하형일 Corp2 센터장 등 총 13명의 인사가 많게는 5000주 이상의 스톱옵션을 받았다. 역시 행사가격이 사전에 정해진다는 점에서 고정부로 분류됐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김준 대표가 총 7만9196주에 달하는 고정부 스톱옵션을 거머쥐었다. 김유석 Battery 마케팅본부장과 이장원 Battery 연구소장은 각각 2292주, 2240주를 부여 받았다. 부여일 직전 주가의 산술평균에 따라 미리 행사가격이 확정되는 프로세스는 마찬가지다.

스톡옵션은 크게 고정부 주식매수선택권과 변동부 주식매수선택권으로 구분된다. 고정부 스톱옵션은 부여 시점에 개수와 행사가격 등이 고정돼 있다. 구조가 단순한 만큼 관리가 용이하다. 하지만 임원진이 본인의 경영 성과, 실적 기여 등과 무관한 경제적 이익을 거둘 수 있기에 스튜어드십코드 측면에서 거부를 당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 안건에서 반대표를 받았다. 이사 5인에게 지급하는 보수총액(최고한도액)을 34억원으로 확정하는 의안이었다. DGB운용은 이사 보수 실지급액이 경영 성과에 연계되지 않을 뿐 아니라 보수 한도가 과다하게 책정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진에어의 경우 메자닌 발행 요건에 대한 정관 변경을 시도한 게 주주 권익을 침해했다는 진단을 받았다. 기존 정관엔 전환사채 채권자가 발행일 후 1년이 경과한 시점에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기재돼 있다. 하지만 향후 전환 청구가 발행일 익일부터 즉각 가능하도록 정관을 바꾸기로 했다. 주주 입장에서는 주식가치 희석의 우려가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신주인수권부사채도 신주인수권 행사의 유보 기간(1년 경과→익일)을 단축하는 정관 변경에 나섰다. DGB운용은 역시 주식가치의 희석이 우려되는 탓에 반대표를 던졌다. 코로나19 사태로 자금 사정이 악화된 저비용항공사(LCC)인 만큼 좀 더 수월하게 메자닌을 발행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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