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SK네트웍스 임원 사법 리스크 '여전'...인사위원회 대안될까최신원 회장·조대식 의장 '횡령·배임' 혐의 기소...위원장에 사외이사 선임
김서영 기자공개 2021-06-07 11:25:4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2일 10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횡령 및 배임 등 혐의가 불거진 인사들을 주요 경영진으로 두고 있어 지배구조 개선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2018년부터 3년째 임원 선임과 관련된 핵심 지표를 준수하지 못했다. 이사회 내부에 인사위원회를 신설해 재발을 막겠다는 대안을 밝혔다.2일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5가지의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중에서 11가지 지표를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 사업연도에 이행한 내용과 동일하다.
SK네트웍스가 준수하지 못한 지표들은 총 4가지다.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실시 △배당정책 및 계획 연 1회 이상 통지 △집중투표제 채택 △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수립 항목을 지키지 못해 'X'를 받았다.

SK네트웍스는 보고서를 통해 기업가치 훼손과 주주권익 침해에 책임이 있는 임원으로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을 언급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과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공모해 SK그룹 계열사 펀드 출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 2014년 2월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뒤 2016년 7월 가석방됐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동생이다. 그는 가석방됐던 해인 2016년부터 지금까지 미등기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보수를 받지 않고 회사의 경영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올들어 임원의 사법 리스크가 하나 더 얹어졌다.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지난달 구속기소됐다. SK네트웍스, SKC, SK텔레시스 등에서 2235억원을 배임 및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SK네트웍스에서 기타비상무 이사를 맡고 있는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은 최 회장의 혐의와 연관됐다고 판단했다.
SK네트웍스는 보고서에서 "당사 임원 2인이 횡령·배임 혐의로 공소 제기된 사실을 확인했으나 법원의 판결 등을 통해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라며 "재무 상태 또는 기업가치에 중대한 부정적 영향을 발생시키진 않을 것으로 판단되나 이로 인해 주주권익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앞선 최 수석부회장과 달리 등기임원에 해당한다. 최 회장과 조 의장은 2016년 3월부터 SK네트웍스 경영에 합류했다. 최 회장은 지난해 52억6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조 의장은 지난해 SK네트웍스로부터 보수를 받지 않았다.
SK네트웍스는 명시적인 정책은 없으나 내부검증 절차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또다시 불거진 임원 리스크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관련 SK네트웍스는 경영진 선임 절차에 변화를 예고했다. SK네트웍스는 3월29일 정기 이사회를 소집해 기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를 '인사위원회'로 변경했다. 사추위의 역할에 최고경영책임자(CEO) 및 주요 경영진에 대한 인사와 평가, 보상 심의 등의 권한을 추가로 부여한 것이다.
인사위원회는 사내이사 1인(박상규), 기타비상무이사 1인(조대식), 사외이사 3인(임호·하영원·이문영) 등 모두 5인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의 비율은 60%로 나타났다. 인사위원회 위원장은 사외이사인 임호 홍익대 지식재산법 교수가 맡았다.
인사위원회 개편은 지난 3월 개최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약속한 이사회 강화와 재발 방지를 이행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은 "불미스러운 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이사회 산하에 ESG경영위원회와 인사위원회를 신설하겠다"고 말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회사 내부에서 임원 선임 시 자체 검증을 해왔으나 향후 올해 신설된 이사회 내 위원회인 인사위원회에서 정책 수립과 실행을 심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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