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모니터]LG헬로 '로컬 콘텐츠' 400억 투자, '명분·실리' 다 잡는다스타급 PD·출연진 지역채널 투입, '콘텐츠 투자 의무' 감안 차별화 승부수
최필우 기자공개 2021-06-07 08:15:15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3일 09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헬로비전이 지역채널 콘텐츠 투자 규모를 대폭 늘리고 CJ ENM 출신 PD에게 전권을 맡긴다.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낮은 '로컬 콘텐츠'에 대규모로 투자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차원의 지역 상생을 추구한다. 케이블TV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경쟁사와 콘텐츠 차별화도 가능하다.LG헬로비전은 지난 2일 지역채널 콘텐츠 투자 확대를 골자로 하는 '로컬 필수채널' 전략을 발표했다. 지역채널에 연 400억원을 투자한다는 등 콘텐츠 경쟁력을 보강하는 게 골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의 규제를 받는 케이블TV 사업자는 사업 권역에서 발생하는 뉴스 및 콘텐츠를 지역채널에 의무적으로 편성해야 한다. 해당 권역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 대신 공공성을 감안한 콘텐츠를 생산하는 의무를 진다. 흥행 목적보단 의무에 따른 제작이다 보니 주목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보통이다.

LG헬로비전은 콘텐츠 중에서도 지역채널 프로그램 투자 확대로 가닥을 잡았다. 사업 권역에서 창출한 수 있는 콘텐츠를 다른 사업자들에 비해 잘 알고 있고 지역 시청자에게 노출시키는 것도 용이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지난달 ESG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경영 의사결정에서 상생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도 전략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기존과 달리 흥행을 담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하기로 한 게 차별점이다. LG헬로비전은 지난 3월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tvn '렛미인' 등을 연출한 박현우 CP(총괄 프로듀서)를 콘텐츠제작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지역채널 콘텐츠는 흥행성이 떨어진다는 편견을 깬다는 목표다.
박 센터장은 '우리동네 클라쓰-힙한 동네 만들기' 등 지역 사회에 밀착된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업 권역에서 발생하는 스토리를 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지식재산권(IP)을 축적하는 게 핵심이다. LG헬로비전은 권역 고객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고 지역 사회는 대외적인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프로그램이 흥행에 성공하면 명분 뿐만 아니라 실리도 챙길 수 있다.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중심으로 콘텐츠 제작이 중앙화되면서 특정 지역에 밀착된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있다. 독자적인 지역 콘텐츠를 내세우면 다른 사업자들과의 직접적인 경쟁을 피하면서 니치마켓을 노리는 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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