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C제일은행, 국내 영업·마케팅 강화 나선 까닭 자산관리 서비스 특화 은행 이미지 구축…한국씨티은행 고객 흡수 전략 해석도

김민영 기자공개 2021-06-08 09:03:3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7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외국계 시중은행인 SC제일은행이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5년만에 방송 광고를 진행하는 등 이전과 달리 공격적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중이다.

업계에선 같은 외국계인 한국씨티은행이 소비자금융 부문 철수를 본격화한 데 따른 움직임이란 평이다. 한국씨티은행 쪽 고객을 흡수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 1일부터 텔레비전 CF를 방영하고 있다. 이 은행이 TV CF를 선보인 건 2016년 이후 5년여 만이다.

배우 조우진씨가 출연해 은행의 자산관리(WM) 서비스를 소개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60여개국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를 하고, 전담 프라이빗뱅커(PB)와 투자전문가 그룹이 함께하는 WM, 디지털 상담을 서비스의 특징으로 소개하며 ‘글로벌 자산관리 명가’ 은행임을 내세웠다.

SC제일은행은 또 지난 2월 기업이미지(CI)를 변경했다. 2005년 제일은행 합병 후 SC제일은행으로 통합 출범한 뒤 CI를 교체한 것은 처음이다. 모기업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CI 변경에 따른 것이지만 교체 비용만 최소 수백억원이 드는 대규모 작업이다. SC제일은행은 사내 문서, 명함, 영업점 간판, 디지털 채널, 각종 홍보물 등을 신규 CI로 순차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아울러 SC제일은행은 올 하반기 출범 예정인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도 6.67%의 지분을 투자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페이코, 카카오페이, 뱅크샐러드 등 다양한 핀테크 회사와의 협업도 늘리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본인가를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았다.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고객의 신용정도 등 데이터를 분석한 뒤 WM, 마케팅 제안 등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SC제일은행을 비롯해 주요 은행 대부분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한국씨티은행은 금융당국에 사업 인가 신청조차 하지 않고 있다.

SC제일은행이 국내 영업과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나선 이유는 그만큼 우리나라에서 기대할 수 있는 수익이 아직도 크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 간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 온 SC제일은행은 작년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한국씨티은행의 국내시장 철수 움직임으로 인해 이탈하는 고객을 선점하려는 포석도 엿보인다. SC제일은행이 TV 광고 등을 통해 자사의 WM 서비스를 강조하는 것도 한국씨티은행의 고액자산가 고객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SC제일은행의 국내 영업과 마케팅 강화는 벌써부터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SC제일은행은 10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912억원 대비 11.3%(103억원) 늘었다. 2019년 1분기 743억원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신경 쓰고 있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의 증가세가 눈에 띈다. 2019년 1분기 이 은행의 ROE는 6.53%, 작년 1분기엔 8.07%를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엔 8.75%까지 올랐다. 그만큼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수익을 더 냈다는 의미다. SC제일은행은 향후 ROE를 1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와중에 건전성도 챙겼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19년 1분기 0.46%, 2020년 1분기 0.40%, 올해 1분기 0.24%로 점점 떨어지고 있다. 같은 기간 무수익여신(NPL)비율도 0.35%, 0.33%, 0.19%로 하향세다. 대출채권 중 부실 난 채권의 비율이 줄었다는 뜻이다.

SC제일은행은 외국계 은행의 신뢰 회복을 내걸면서도 한국씨티은행 이탈 고객 선점이라는 확대 해석은 경계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TV CF는 특정 타사의 고객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며 “SC제일은행은 △역동적인 디지털 금융서비스 △부유층부터 중산층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WM 서비스 △글로벌 역량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금융 서비스 등 세 가지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