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경영분석]웰컴저축은행, 중고차 할부금융 자산 '쑥'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 취급량 증가, 주요 수익원 될지는 '미지수'
류정현 기자공개 2021-06-17 07:37:43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6일 11: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웰컴저축은행이 할부금융 자산을 대거 늘렸다. 규모는 다른 자산에 못미치지만 1년간 관련 자산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 중고차 매매 관련 할부금융이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자산 총계는 4조8320억원이다. 1년 전인 2020년 3월 말 3조2356억원이었을 때와 비교하면 1년 사이 약 49% 정도 증가했다.
이번 자산 성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할부금융채권이다. 최근 2년 동안 100억원 수준에 머물렀던 할부금융 자산이 급성장했다. 지난 1년 사이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올해 3월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할부금융채권 총액은 235억7900만원이다. 2020년 같은 기간 120억9000만원을 기록했을 때보다 약 95%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의 할부금융자산은 내구재와 자동차로 구성돼 있다. 이 가운데에서는 자동차금융 비중이 더 크다. 올해 3월 말까지 웰컴저축은행이 보유한 자동차할부 자산은 약 180억원이다. 전체 할부금융 자산 중 약 76% 비중이다.
과거에는 내구재 자산을 더 적극적으로 취급했었다. 2020년 초까지만 하더라도 웰컴저축은행의 내구재할부 자산은 98억원으로 전체 할부금융자산 가운데 약 81%를 차지했다. 당시 자동차할부 총액은 내구재할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사정이 바뀌기 시작한 건 그 이후부터다. 웰컴저축은행은 2020년 한 해 동안 자동차할부금융 확보에 열을 올렸다.
2020년 3월 말 기준 웰컴저축은행의 자동차할부 자산은 23억원이었다. 그런데 같은해 12월 말 기준 142억원까지 성장했다. 9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6배 넘게 증가한 셈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전략적인 차원에서 공략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웰컴저축은행이 취급하는 자동차할부는 모두 중고차 물량이다. 지난해 중고차 수요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늘어났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자동차할부 자산 물량이 시중에 많은 편"이라며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인데 성장률 자체는 높지만 비중은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지난해 코로나19에 의한 소비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내수 시장은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판매 서비스가 확대되고 신차 구매여력이 감소한 데 따른 대체효과가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할부금융채권이 웰컴저축은행의 주요한 수익 자산이 될지는 향후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를 중심으로 판이 짜여져 있기 때문에 웰컴저축은행 입장에서 굳이 적극적으로 진입할 필요는 크지 않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할부금융채권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 지금보다 볼륨이 더 늘었을 것"이라며 "필드에 먹을거리가 있다면 (취급을) 고려해볼 정도의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전체 자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출채권 자산은 이번 분기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웰컴저축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대출채권 총액은 3조6494억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2조5932억원) 보다 41% 증가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수익저변 확장에 나서고 있다. 본래 리테일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달성했는데 최근 중소기업 차주를 확보하고 나섰다.
2020년 초 60%를 넘었던 개인 차주 비중은 올해 3월 말 기준 58.49%대로 낮아졌다. 1년 사이 약 1.5%p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기업자금 대출 비중은 33%에서 36%로 약 3%p 커졌다.
순이익도 나름의 성장세를 지속했다. 올해 1분기 웰컴저축은행의 순이익은 2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2억원) 보다 9.56% 증가했다. 다만 자산 성장 규모가 더 컸던 탓에 총자산순이익률(ROA)는 지난 1년 동안 3.58%에서 2.56%로 1.02%p 하락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고려아연, 강남 영풍빌딩 떠난다…행선지는 종로구
- 태광·트러스톤, 대타협…주주제안 모두 수용
- 송영록 메트라이프 대표 "본사 차원 MS AI 활용 논의"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사내이사진, 홀딩스 영향력 '주목'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라이나생명, 보장성 집중해 쌓은 킥스 300% '철옹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MG손보, 대체투자·실적 악화로 킥스비율 하락세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미래에셋생명, 이유 있는 자신감…순익·지급여력 껑충
- [저축은행 이사회 돋보기]SBI저축, 이사회 의장직 이어온 '홀딩스 이사진'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삼성생명, 부채감소 효과 톡톡…건전성 높아졌다
- [금융지주 사외이사 뉴 노멀]하나금융, 당국 당부사항 '집합적 정합성' 보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