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슈펙스비앤피, 법정 다툼 비화 에스엠중공업, 공개매각 무효 주장?18일 법원 심문기일
황선중 기자공개 2021-06-22 11:45:40
이 기사는 2021년 06월 18일 09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권 매각을 진행 중인 슈펙스비앤피가 법정공방에 휘말렸다. 현재 공개매각 우선협상대상자까지 선정한 상태에서 다시 재입찰 절차를 밟아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서울중앙지법 제50민사부는 18일 에스엠중공업이 슈펙스비앤피 상대로 제기한 기업매각절차속행중지 가처분 소송의 첫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심문기일은 재판부가 양측의 입장을 듣고 구체적 정황을 파악하는 절차다.

에스엠중공업은 슈펙스비앤피 공개매각에 참여한 입찰사 중 한 곳이다. 기어 및 동력전달장치 제조업과 부동산임대업 등을 영위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은 549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이다.
에스엠중공업이 밝힌 소송 이유는 절차상 하자다. 지난달 슈펙스비앤피가 여러 입찰사에 추가 자료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에스엠중공업을 이메일 수신 대상에서 누락했고, 결과적으로 자료 준비기간이 다른 입찰사보다 부족했다는 이야기다.
소송대리인인 법무법인 대륙아주 관계자는 "다른 입찰사는 사흘가량 자료 준비 기간이 있었지만, 우리는 반나절에 불과했다"며 "원칙적으로 입찰 절차가 위법했기 때문에 무효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이 에스엠중공업의 손을 들어준다면 공개매각은 다시 재입찰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공개매각 우선협상대상자를 다시 정해야 하는 의미다. 현재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는 산업용 송풍기 제조업체 '터보윈'이다.
문제는 재입찰 시 슈펙스비앤피의 재무구조 개선 계획이 어그러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봉착한 상태다. 개선기간은 내년 4월14일까지다. 경영권 매각을 완료하고 경영 정상화까지 이뤄내야 하는 만큼 촉박할 수밖에 없는 시간이다.
경영 악화는 기존 화장품 유통사업 부진에서 비롯됐다. 화장품 유통사업부문 매출액(연결 기준)은 2018년 412억원(매출비중 55.28%)에서 지난해 3억원(1.76%)으로 감소했다. 중국 업체와의 경쟁 격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악영향 탓이다.
2017년 966억원이던 전체 매출액도 꾸준히 감소하면서 지난해 2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2017년과 2018년에는 영업손실도 발생했다. 2019년 48억원 흑자로 전환했지만, 지난해 다시 8132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여기에 임원진의 횡령 혐의도 불거졌다. 검찰은 지난해 9월 윤강혁 전 대표 등 임원 3인을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기소했고, 결국 거래정지와 함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랐다. 올해 3월엔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까지 발생했다.
슈펙스비앤피는 현재 부지런히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2018년 말 216.8%이던 부채비율은 올해 3월 122.9%까지 하락했다. 10대1 무상감자도 추진했다.
공개 매각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최대주주 변경 방식으로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말 기준 최대주주는 윤 전 대표가 이끄는 에프오아이(트라이던트)다. 지분율은 5.7% 수준이다. 윤 전 대표의 지분율은 0.15%에 불과하다.
에스엠중공업과의 법정 다툼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적으로 가처분 소송은 신속한 집행을 위해 재판부가 한두 차례 심문 절차를 거친 뒤 결론을 내는 경우가 많아서다. 빠르면 이달 내로 결론이 나올 수도 있다.
슈펙스비앤피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슈펙스비앤피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순 없지만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고 생각한다"며 "매각 주간사에서 처리한 것인데 우리에게 잘못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자연스럽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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