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십자의 투자 전략 변화? '자회사 대신 PEF 활용' 유비케어 M&A 경험 바탕…일부 계열사 정리하며 유동성 확보도
최은수 기자공개 2021-06-29 07:57:58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회사 설립에 중점을 두던 녹십자가 사모펀드를 활용한 간접투자로 확대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작년 초 PE와의 유비케어 인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작년 하반기에는 일부 자회사 지분 매각으로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기도 했다.녹십자홀딩스와 녹십자는 지난 3월 각각 64억원을 투자해 포휴먼라이프(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설립했다. 포휴먼라이프는 녹십자그룹이 99.2%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녹십자는 최근 포휴먼라이프 에 단독으로 670억원을 추가로 베팅했다. 현재까지 투자 규모는 총 800억원에 달한다. 녹십자 측은 출자 목적을 사업 확대로 밝혔다.
포휴먼라이프의 대표자는 각각 설립 1년 남짓의 신생 사모펀드 운용사(GP)인 모하비인베스트먼트와 스톤라인에쿼티파트너스다. 조성한 펀드를 활용한 투자 방향은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P인 스톤라인에쿼티파트너스의 구경철 대표이사는 앞으로 포휴먼라이프를 통한 녹십자의 간접 투자 전략을 담당할 키맨으로 분석된다. 구경철 대표는 스틱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출신으로 녹십자 측과 유비케어 M&A 과정에서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다. 구 대표는 2016년부터 약 4년 간 유비케어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했다.
녹십자의 이번 PEF를 통한 간접투자 확대 전략은 직접 자회사를 설립하던 기존 스타일과 차별화된다. 녹십자는 작년 2088억원을 들여 유비케어를 인수할 때도 사모펀드와 손을 잡았다. 다만 당시는 간접투자가 아니라 컨소시엄을 통한 유비케어의 경영권 확보가 목적이었다.
녹십자그룹의 자회사 설립은 그동안 꾸준했다. 상장사 가운데선 녹십자웰빙(2009년 ), 녹십자엠에스(2010년)·녹십자랩셀(2011년), 녹십자셀(2015년)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밖에 홍콩법인인 GCHK(2010년), 북미법인 GCNA(2014년), 미국 바이오벤처 아티바바이오테라퓨틱스(Artiva Biotherapeutics, 2019년), 녹십자지놈(2019년) 등을 포함해 약 30개의 비상장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녹십자그룹은 작년 계열사 일부를 정리하며 투자 전략의 변화를 예고했다. 녹십자는 북미 현지법인 GCNA의 자회사 GCBT(Green Cross BioTherapeutics)와 또다른 미국 현지법인 GCAM(Green Cross America)을 총 4억6000만달러(한화 약 5500억원)에 세계 최대 혈액제제 기업 그리폴스에 매각한 것이 대표 사례다. 당시 녹십자 측은 지분 매각 사유를 신규 투자 재원 확보라고 설명했다.
녹십자는 보유 자회사 등을 매각해 확보한 유동성을 그룹의 펀드 투자를 위해 공급했다. 이번 포휴먼라이프에 670억원을 단독으로 출자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녹십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522억원이다. 앞서 지분 매각 건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222억원) 대비 10배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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