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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철수]VDR 실사 원매자들 "신세계카드·WM자산 '매력적'"LOI 제출자 대상 자료 제공, 내달 우협 선정 계획

손현지 기자공개 2021-06-25 07:25:2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4일 11: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이 원매자들에게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하며 매각 작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딜클로징 시일을 앞당기기 위해 숏리스트 선정 절차 없이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런 가운데 자산 데이터를 들여다본 복수의 금융사들이 씨티신세계카드와 WM사업 등은 충성고객이 많아 매력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원매자들을 대상으로 VDR을 개방했다. 원매자들도 대부분 자산실사를 마치고 씨티 측과 최종 입찰 참여 여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작 매각 방식은 아직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씨티그룹 본사 및 한국씨티은행 M&A팀은 소매금융부문을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각할 지 아니면 별도 법인을 만들어 넘기는 방식의 분리매각을 할 지 등에 대한 확실한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P&A는 사실상 라이선스가 있는 기존 금융지주사만 참여할 수 있는 매각 방식이다. 이달 말까지 개별 물밑협상을 통해 원매자들의 입찰 참여 여부를 파악한 뒤 이를 최종 결정하고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씨티그룹 측은 예비입찰 절차를 생략하고 내달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숏리스트 선정과 추가 실사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곧바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절차를 보다 간소하겠다는 뜻이다.

인수 후보가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M&A 업계에서는 LOI를 제출한 주요 인수후보가 많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씨티은행 실사에 참여한 한 금융사는 "씨티그룹 본사에서 딜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끝내는 것을 미션으로 주문한 영향으로 보인다"며 "이번 실사에서 분리매각을 염두에 두고 자료를 살펴봤는데 WM사업부문과 카드자산 인수 후 장점여부를 파악하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자료를 살펴본 금융사들을 '씨티신세계카드'와 '역외펀드(WM사업부)' 등 충성고객이 많은 자산들을 최대 장점으로 꼽고 있다.

우선 '신세계 씨티카드 콰트로'와 '신세계 씨티 클리어 카드'의 고객 집중도가 높고 VIP 고객이 몰려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씨티은행이 카드사업부문을 분리 매각하더라도 기존 이용자 혜택과 권리 등은 모두 승계되는 만큼 매력도가 높을 것이란 평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씨티카드 고객들은 VIP가 대부분이다, 씨티카드를 매각하는 건 고객을 파는 거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아무한테나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씨티은행의 탄탄한 역외펀드 자산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씨티은행은 일찍이 6~7년전부터 국내에서 역외펀드를 적극적으로 판매해온 금융사다. 최소 10~20년 이상 장기성과가 입증된 채권형 펀드 위주로 추천해온 만큼 고액자산가들을 반응도 좋은 편이다.

역외펀드는 장기투자 성향형 고액자산가들의 니즈가 큰 상품이다. 국내에 설정된 해외펀드와 달리 환매 시점에서만 소득세를 매기기 때문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달러 강세 때는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씨티은행의 역외펀드 판매 수익은 꾸준한 비이자수익 향상흐름에 기여해온 일등공신으로 지목된다. 성과가 안정적이다 보니 주식형과 변동성이 낮다. 씨티은행은 개별 금융상품 판매보다는 고객의 자산배분에 초점을 맞추는 WM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WM비즈니스 확장을 노리는 금융지주사들에게 매력적인 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은행권 전반적으로 DLF·라임 사태를 겪은 만큼 외국계 은행인 씨티의 우수한 상품선정 노하우가 절실해진 상황이다. 은행이 파생상품을 판매하거나 대체투자를 진행할 경우 증권사 전문성에 의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국씨티은행 경영진들도 딜클로징 시일을 앞당기기 위해 7년만에 희망퇴직을 감행키로 했다. 유명순 씨티은행장은 지난주 사내 직원들에게 CEO메세지를 통해 "자발적 희망퇴직과 행내 기업금융부문으로 재배치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미 노조측과도 어느정도 이야기가 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씨티그룹 본사 차원에서 최대한 빠른 딜 클로징을 요구한 만큼 비용적 타격도 감수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사측이 적어도 최소 '5년치'에 달하는 급여를 퇴직금으로 걸어야 희망퇴직이 원활히 성사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014년 마지막으로 진행됐던 희망퇴직 조건이 3~5년치의 급여였다. 복리 개념인 퇴직금 누진제까지 적용하고 있어 그 금액도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씨티은행의 희망퇴직은 노사간 줄다리기 영향으로 2014년 이후 성사되지 않았다. 2017년에도 영업점을 대대적으로 통폐합했을 때 씨티그룹 본사는 비용 부담 문제로 희망퇴직을 허가해주지 않았다. 작년에도 희망퇴직과 임금피크제(임피제)를 선택적으로 적용하자는 의견이 나왔지만 결국 노사간 협상은 결렬됐다. 결국 희망퇴직을 장려하고 있는 것과 달리 만 57세가 되면 무조건 임금피크제(임피제)에 돌입하면서 고령화돼왔다.

원매자들도 한국씨티은행의 희망퇴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다. 원매자들 모두 LOI에 고임금 인력 고용승계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고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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