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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선그은 카카오뱅크…기업가치 반년새 2.5배 껑충 무리한 플랫폼 피어 선정 vs 고객군·확장성 가치 반영

최석철 기자공개 2021-06-30 13:06:16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8일 16: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약 23조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말 유상증자 당시 인정받았던 기업가치보다 약 2.5배 가까이 뛴 수치다. 은행업보다는 플랫폼기업을 피어(peer)그룹으로 삼으면서 적용 PER이 7.3배로 산출된 결과다.

다만 은행업 중심으로 비대면 금융플랫폼을 넘어 각양각색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을 비교군에 포함시키면서 공모가 거품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물론 최근 카카오뱅크가 받고 있는 시장의 지대한 관심과 넉넉한 유동성을 감안한다면 공모주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모으기엔 충분한 수준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밸류 약 23조 제시, KB금융·신한금융과 대등...적용 PBR 7.3배 과감?

카카오뱅크는 IPO 공모가 희망밴드를 3만3000~3만9000원으로 제시했다. 공모수량은 6545만주로 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은 15조6783억~18조5289억이다. 기업가치 22조9610억원에 할인율 18.8~31.3%를 적용한 결과다.

이에 카카오뱅크가 이번 공모로 확보하게 되는 자금은 밴드 기준 2조1599억~2조5526억원이다. 기관 수요예측과 공모 절차를 거쳐 8월 5일 상장을 마칠 계획이다.

기업가치 약 23조원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 당시 인정받았던 기업가치(9조3000억원)와 비교하면 반 년 사이 2.5배 가까이 뛴 수치다. 아울러 시가총액 1위를 다투는 금융회사인 KB금융지주(23조8000억원), 신한금융지주(21조6000억원)와 대등한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와 주관사단은 해외 플랫폼 기업 4곳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비교기업을 살펴보면 온라인 주택담보대출을 주력으로 하는 ‘로켓컴퍼니(Rocket Companies, Inc)’와 대금 결제 핀테크업체인 ‘파그세구로 디지털(Pagseguro Digital Ltd)’, 인터넷은행으로 출범한 ‘티씨에스 그룹 홀딩 피엘씨(TCS Group Holding PLC)’, 디지털금융플랫폼 회사 ‘노르드넷 에이비(Nordnet AB Publ)’ 등이다.

적용 PBR은 7.3배다. 국내 금융지주 평균(PBR 0.3배)은 물론 지난해 말 카카오뱅크의 유상증자 당시 적용된 4.93배도 훌쩍 넘는 수치다. 사실상 은행이 아닌 플랫폼기업으로만 비교군을 꾸린 결과다.

다만 비교기업 일부가 카카오뱅크의 사업구조와는 사뭇 다른 기업이 꼽힌 점은 논란이 될 전망이다. ‘파그세구로 디지털’의 경우 자회사로 온라인 은행인 ‘파그뱅크(PagBank)’를 인수한 플랫폼 기업이다. 자체 사업구조는 오히려 카카오페이와 유사한 형태라는 평가다.

‘티씨에스그룹홀딩 피엘씨’는 리테일금융과 보험, 신용카드업뿐 아니라 이커머스와 여행, 엔터테인먼트 등 비금융을 종합 서비스하고 있다. 카카오그룹이 카카오커머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손해보험(가칭) 등 자회사를 통해 영위하고 있는 사업영역이다.

‘파그세구로 디지털’과 ‘티씨에스그룹홀딩 피엘씨’의 PBR은 8.8배, 8.0배로 카카오뱅크 적용 PBR을 높이는 데 톡톡히 보탬이 됐다.


◇본격적인 기업가치 상승기...플랫폼기업 정체성 확립 계기 마련

한편에서는 최근 공모주 시장의 열기와 ‘카카오’라는 플랫폼 브랜드, 인터넷전문은행에 쏠린 관심도, 카카오뱅크의 가파른 실적 성장세 등이 만든 기업가치 상승 기대감을 감안하면 적정 밸류라는 평가도 나온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기존 해외의 인터넷전문은행과 달리 고객군과 사업모델 확장성이 한층 플랫폼 기업에 가깝다는 의미다. 카카오라는 ‘국민 플랫폼’의 존재가 있다는 점도 큰 메리트다.

이번 밸류에이션 방식 역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를 고평가하기 위한 것이기 보다는 카카오뱅크가 나아가고자하는 방향성을 명확히 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예대마진이나 현재 가파르게 늘어난 흑자 등을 전혀 내세우지 않은 점이 그 근거다.

최근 자본시장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을 바라보는 눈높이가 사뭇 달라진 점도 받아들여야할 흐름이다. 카카오뱅크와 주관사단이 제시한 기업 밸류는 현재 장외 시가총액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장외 시가총액은 40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물론 장외 시총은 거래량 등을 감안하면 적정 기업가치와는 거리가 멀지만 시장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IB 관계자는 “최근 크래프톤이 장외 시총에 근접한 기업가치를 제시하면서 공모가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지만 카카오뱅크는 그보다는 ‘합리적 기업가치’를 내놓은 만큼 시장이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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