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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카뱅' 인수물량 쏠쏠…씨티증권 '어부지리' 전체 물량 19% 인수, 2대 주주 존재감…'마지노선' 공동주관사 인수비율도 덩달아 상승

최석철 기자공개 2021-06-30 14:03:21

이 기사는 2021년 06월 29일 13: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카카오뱅크 기업공개(IPO) 공모물량의 19%를 인수한다. 공동주관사의 인수물량과 단 1%포인트 차이다. 한국투자금융그룹이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만큼 주관사 진입이 불가능했던 대신 인수물량을 넉넉히 확보한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오히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의 인수비율을 높이는 과정에서 그 마지노선으로 꼽히는 공동주관사의 인수비율 역시 높아진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대표 주관을 맡은 하우스로선 아쉬움이 클 것으로 보인다.

◇공동주관사와 1%p 차이...밴드 기준 총 4104억~4850억어치

카카오뱅크가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공모주식 6545만주 중 1243만5500주를 총액인수한다. 전체 물량의 19%에 해당하는 규모다. 공모가 하단 기준으로는 4104억원, 상단 기준으로는 4850억원 규모다.

인수물량을 살펴보면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CS가 각각 28%씩, 공동 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20%의 물량을 소화한다. 이 밖에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인수회사로 참여하는 하나금융투자는 3%, 현대차증권 2% 등에 그쳤다. 한국투자증권 인수비중이 공동 주관사인 씨티증권보다 불과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소화하는 인수금액은 비중 뿐 아니라 절대적 기준에서도 기존 조단위 IPO 빅딜을 맡은 주관사의 인수금액과도 맞먹는 수준이다.

올해 5월 상장한 SK IET 딜의 경우 대표 주관사 2곳이 각각 5840억원, 공동 주관사 2곳이 각각 4040억원 규모의 물량을 인수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대표 주관사가 5520억원, 공동주관사 2곳이 각각 3300억원 내외의 물량을 소화했다.

이번 카카오뱅크 주관사 수가 3곳으로 많지 않았던 데다 상대적으로 한국투자증권에 물량 배분이 후하게 이뤄진 모습이다. 이는 한국투자증권이 대형사이기도 하지만 사실상 카카오뱅크의 2대 주주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투자증권의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카카오뱅크 지분 26.97%,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지분 4.65%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그룹 전체 지분율은 31.62%로 카카오와 같다.


◇IPO 수수료 절대규모 좌우하는 인수물량...대표 주관사 '아쉬움'

한국투자증권이 이해상충 문제로 카카오뱅크 주관사단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인수단에 참여해 쏠쏠한 인수실적을 쌓는 모습이다. 인수물량이 증가하면서 카카오뱅크 IPO로 확보하게 되는 인수 수수료도 쏠쏠할 전망이다.

국내 IPO시장은 대표 주관 수수료가 온전히 정착되지 않아 사실상 인수물량이 증권사의 수익 규모를 좌우하는 절대적 변수다. 카카오뱅크 역시 이번에 대표 주관 수수료는 없이 80bp 수준의 인수수수료와 30bp 성과보수를 각각 책정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공모가 밴드 기준 최소 33억원에서 최대 39억원의 인수수수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추가 인센티브가 모두 지급되면 최대 53억원의 보수도 기대할 수 있다.

공모가가 밴드 하단에서 결정되더라도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IPO를 통해 확보한 수수료 금액 중 최대치다. 앞서 공동 주관사로 참여한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 IET의 IPO 딜에서는 각각 수수료 27억원과 32억원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의 인수물량을 늘리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공동주관사인 씨티증권이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인수회사의 인수물량이 공동 주관사보다 많을 수는 없는 만큼 씨티증권의 인수물량 역시 확대될 수밖에 없었다.

통상 공동주관사의 인수물량은 대표주관사 대비 50~60% 수준에서 정해진다. 반면 이번 카카오뱅크의 경우 씨티증권의 인수물량은 대표주관사 2곳 대비 70%를 넘는 수준이다.

씨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인수물량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대표 주관사가 소화하는 인수물량은 줄어든 모습이다. 대표 주관사 2곳, 공동 주관사 1곳으로 주관사 수가 그리 많지 않았음에도 각 대표 주관사가 3분의 1도 채 되지 않는 물량만 인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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