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현대모비스, 협력사 상생경영 '빅이슈' 부상지속가능한 공급망 핵심 이슈 선정...체계적인 협력사 선정·평가 강화
김서영 기자공개 2021-07-19 10:55:25
[편집자주]
국내 주요 기업들은 주기적으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 자신들이 중요시하는 경제·사회적 가치를 제시하고 어떤 성과를 달성했는지를 공개한다. 한 꺼풀 벗겨보면 여기에는 그들이 처한 경영적 혹은 경영외적 상황과 고민이 담겨있다. 기업이 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윤리·사회·환경문제에 기여하는 가치를 창출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요즘, 이들의 지속가능경영 현황이 어떤지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7월 16일 14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과거 자동차 부품사는 고객사인 완성차업체에 양질의 부품을 제때 납품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이들의 고객사인 상위 부품사와 완성차업체는 안정적인 부품 조달만 신경 쓰면 됐다. 자동차 부품사와의 상생이나 협력보다는 이윤 추구가 우선시되던 때였다.최근 자동차업계에서 ESG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이러한 기조에 큰 변화가 일었다. 완성차업체뿐만 아니라 이들에 부품을 납품하는 자동차 협력사의 ESG 경영도 중요해졌다. 최근 유럽연합(EU)은 기업 공급망 내에서 강제노동이나 인권침해가 발생할 경우 해당 기업의 물품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시 말해 완성차업체는 협력사가 부품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얼만큼의 탄소를 배출했는지, 불공정거래나 노동 착취는 없었는지, 정치적 분쟁에 연루된 건 아닌지 관리해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협력사 단계에서부터 이러한 문제를 방지해야 글로벌 고객을 상대로 완성차 판매를 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공급망' 개념은 여기에서 시작됐다.
현대모비스는 16일 '2021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공급망 선정'이 최우선 핵심 이슈로 꼽혔다. 7개의 핵심 이슈 가운데 중대성 측면에서 1위를 기록한 것이다. 해당 핵심 이슈는 지난해 동일한 중대성 평가에서 8위에 선정됐다. 핵심 이슈 10개 중에서 뒤에서 두 번째에 해당하는 하위 항목이었다. 그러나 1년 새 중요성 평가 순위가 7계단 상승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매년 신성장 동력이 압도적인 핵심 이슈 1위 자리를 차지해왔는데 공급망 이슈가 1위에 오른 건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지속가능한 공급망을 꾸리기 위해 협력사와의 상생경영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체계적인 절차에 따라 협력사를 선정하고 관리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1405개의 협력사를 △핵심 1차 협력사 △1차 협력사 △2차 이상 협력사 △3차 협력사 등으로 분류한다. 핵심 부품 거래 여부와 비즈니스 연관성, 구매 규모 등을 고려해 핵심 1차 협력사 59개사를 선정했다. 2차 이상 협력사는 핵심 기술력을 독자적으로 보유한 경우에 해당한다.
협력사를 선정한 이후에는 내부 프로세스를 가동해 공급망을 평가·관리한다. 공급망 평가는 유엔글로벌콤팩트(UNGC), OECD 다국적기업 가이드라인 등 글로벌기구의 권고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여기에 이해관계자 채널과 내부 리스크 관리를 종합해 협력사별로 리스크 보고서를 작성한다.

이 밖에도 상생협력을 위한 전담팀을 조직해 협력사에 대한 ESG 경영을 뒷받침한다. 준법경영팀에서는 매년 협력사와 공정거래협약 체결을 진행한다. 지난해 333개 협력사와 공정거래협약을 맺고 4조4900억원 규모의 거래를 진행했다.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서는 안전보건경영을 지원한다. 산업재해 예방, 작업환경 개선, 안전관리 강화 등을 교육·감독한다.
현대모비스의 이러한 노력은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ESG 평가 결과에 드러나 있다. 지난해 ESG 등급 평가에서 통합 'A'를 받았다. 협력사 상생경영과 관련된 평가 부문인 사회(S)에서 'A+' 성적을 거뒀다. 'A+'는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국내기업 중 사회 부문에서 최고등급 'S'를 받은 기업이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이다. 환경(E)과 지배구조(G) 부문에서는 각각 'B+'와 'A'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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