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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 자조합 펀딩, '스케일업' 분야 가장 오래 걸렸다 국회예산정책처, 2020년 GP 선정 펀드 분석…'M&A·소셜임팩트' 등 평균 6개월 넘겨

박동우 기자공개 2021-07-22 07:18:57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1일 14:4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회예산정책처가 2020년 모태펀드 위탁운용사(GP) 자격을 얻은 벤처캐피탈들이 결성한 자조합의 펀드레이징 기간을 분석했다. '스케일업' 분야 자조합이 만들어지는 데 평균 240일이 소요돼, GP 선정부터 펀드 조성까지 가장 오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M&A, 혁신성장, 여성, 소셜임팩트 등의 분야도 펀딩 기간이 평균 6개월을 넘겼다. 모태펀드의 출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주목적 투자처가 한정적인 영역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가 합심해 운용사의 조합 결성 시점을 앞당기고 민간 출자를 확대할 유인책을 꾸준히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예산정책처는 지난해 모태펀드 자금을 받은 조합의 결성 소요 기간을 검토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1년 2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모태펀드 출자사업이 편성된 만큼, 기존 재원의 신속한 집행 여부를 따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분석 결과 2020년에 모태펀드 위탁운용사(GP) 지위를 따낸 벤처캐피탈들이 펀드레이징하는 데 평균 109.7일이 소요됐다. GP를 꿰찬 뒤 자조합을 만들기까지 3개월여 걸렸다.

모태펀드 운용 기관인 한국벤처투자는 GP의 조합 결성 시한을 '선정일로부터 3개월 이내'로 부여한다. 운용사가 석달 안에 펀드를 못 만들면 3개월의 시간적 여유를 추가로 준다. 불가피한 상황이 인정되면 클로징 기한을 재차 연장할 길도 열어놨다.

하위 카테고리를 보면 펀딩 기간이 가장 길었던 부문은 스케일업 분야였다. 평균 240일(8개월)로 나타났다. 2020년 선정된 모태 자조합 전체의 평균 펀드레이징 소요 일수와 견줘보면 130일가량 더 늦어졌다.

KB인베스트먼트는 2020년 5월 초 모태펀드 1차 정시에서 스케일업 분야 GP로 선정됐다. 약정총액 2000억원의 'KB 스마트 스케일업 펀드'가 출범한 시점은 같은해 12월 말이다. KTB네트워크 역시 2810억원의 'KTBN 18호 벤처투자조합'을 론칭하는 데 약 8개월이 걸렸다.


M&A(233.4일), 혁신성장(203.5일) 영역이 스케일업 분야의 뒤를 이었다.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는 M&A 분야 GP를 따낸 지 8개월이 지난 올해 1월 초 750억원의 '린드먼아시아 투자조합 16호'를 결성했다. 혁신성장 부문의 GP인 SL인베스트먼트는 750억원 규모의 'SLi Next 이노베이션 펀드'를 조성하기까지 7개월가량 소요됐다.

스케일업, M&A, 혁신성장 등의 분야에 선정된 투자사들의 펀드레이징 기간이 장기화됐던 건 민간 유한책임조합원(LP)을 끌어들이는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다른 영역의 모태펀드 최대 출자 비율이 50~60%인 반면, 세 부문에서는 40%에 그쳤다. 조합 결성액이 여타 분야의 자펀드보다 많았다는 대목도 펀딩이 길어진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성(187일), 소셜임팩트(184.5일) 분야도 평균 펀드레이징 기간이 6개월을 넘겼다. 여성기업 부문의 GP인 에이벤처스는 2020년 11월에 300억원을 모아 '에이벤처스 W 유니콘 투자조합'을 만들었다. 소셜임팩트 영역의 GP를 따낸 비하이인베스트먼트도 같은달 '임팩트 투자조합 2호'(300억원)를 론칭했다.

주목적 투자처를 협소하게 정한 대목이 LP의 출자 매력을 떨어뜨렸다. 한국벤처투자는 작년 모태펀드 1차 정시에서 임직원 가운데 여성 비율이 40%를 넘긴 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요건 등을 여성 분야에 달았다. 소셜임팩트 부문에는 재무적 성과와 사회 문제 해결을 함께 추구하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할 것을 명시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2021년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 분석' 보고서에서 "모태 자펀드 결성과 실제 투자가 지연될 경우 민간 창업 활성화를 통한 고용 창출과 창업기업의 성장 및 도약을 돕는 의미가 퇴색될 수 있다"며 "자펀드 결성과 투자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의 면밀한 사업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여파로 벤처캐피탈이 민간 자금을 모집하는 데 여느 때보다 어려움을 겪은 특수한 사정을 감안해야 한다"며 "패스트클로징, 우선손실충당제 외에도 운용사의 펀드 결성을 촉진하고 민간 부문의 출자를 유인할 제도적 해법이 없을지 한국벤처투자와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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