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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HK이노엔 팔았던 CJ, 다시 신약으로 '유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기술 한정…미래 성장 동력·건강사업 부문 시너지 고려

최은수 기자공개 2021-07-23 08:09:30

이 기사는 2021년 07월 22일 17: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이 CJ제일제당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전문 기업 천랩을 인수했다. 사실상 레드바이오(신약개발) 사업으로 '유턴' 이다. 2018년 CJ헬스케어(현 HK이노엔)를 매각하고 그룹 전체가 신약개발에서 손을 내려 놓은지 3년 만이다.

CJ그룹은 천랩 인수 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에 한정해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합성신약(케미컬)을 개발하는 HK이노엔과 분쟁을 피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읽힌다. 더불어 차세대 기술로 꼽히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원천기술을 선점하려는 조처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자사가 보유한 미생물·균주·발효 기술에 천랩의 마이크로바이옴 정밀 분석· 물질발굴 역량과 빅데이터를 접목해 차세대 신약개발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CJ헬스케어 매각 이후 모든 신약개발 가능성에 대해 엄격하게 선을 그어 온 것을 180도 뒤집는 행보다. CJ그룹은 당시 매각 과정에서 저분자화합물 기반 대량생산시설과 연구·개발 인력 일체를 한국콜마 측에 양도했다.

CJ제일제당이 3년 만에 입장을 번복한 배경엔 주력 바이오 사업인 그린바이오 매출이 안정기에 들어선 점이 꼽힌다. CJ의 그린바이오 매출은 2017년 2조원에서 2020년 2조9000억원으로 매년 10% 이상 순증했다. 올해 매출은 3조원 안팎으로 직전 3년 평균 수준을 밑도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선 CJ가 꾸준히 신약개발 사업에 복귀하고자 물밑작업을 해 왔다고 분석한다. 작년 메디톡스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던 홍광희 상무를 레드바이오 담당으로 영입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분야를 꾸준히 '스터디'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2019년 마이크로바이옴 벤처기업 고바이오랩에 10억원을 투자한 것도 시장 분석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은 아직 출시 사례가 없다. 올 들어 후기 임상 돌입 사례가 나왔다.

CJ제일제당으로선 건강 관련 사업과의 시너지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천랩은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기초연구 역량 외에 빅데이터 기반 미생물 정밀 분석능력을 갖췄다. CJ는 천랩의 미생물 분석 기술로 인체에 효능이 높은 미생물을 앞세워 유산균 기반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이 올해 건강기능식품 등 건강관련 사업을 확장하고자 건강사업 CIC(Company in company) 부문과도 연계해 사업을 꾸릴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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