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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한화솔루션, 1조 빅딜 위한 제반작업 '합병·유상증자'2010년대부터 자회사·계열사 흡수하며 자본확충…올 초 1.3조 조달 '성공적'

박기수 기자공개 2021-08-12 07:43:2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0일 14:2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화학·에너지업계의 경영 화두는 '사업 분할'이다. 사업 확장을 위해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해 단일 법인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면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는 LG에너지솔루션이 됐고,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은 SK배터리로의 물적 분할을 앞두고 있다. 분할의 목적은 기업공개(IPO)다. 결국 사업 확장을 위한 재원 마련을 위해 기업을 쪼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셈이다.

한화그룹의 화학·에너지 사업체들은 이런 트렌드에 역행하고 있다. 거대 법인이 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회사나 주변 계열사들을 모조리 빨아들이고 있다. 특히 2010년대 후반부터 이런 식의 '합병 시나리오'는 빠르게 진행됐다.

2016년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이 TDI 사업을 하는 한화화인케미칼을 흡수합병한 것에 이어 한화첨단소재와 한화큐셀코리아의 합병 법인인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도 한화케미칼이 흡수합병했다. 2020년 1월 출범한 '한화솔루션'이 그 합병 법인이다. 이어 올해 4월에는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사업부문마저 흡수해 현재의 한화솔루션이 됐다.


흡수합병으로 한화솔루션은 자본확충 효과와 더불어 영업활동에서의 현금창출력까지 모두 끌어올렸다. 이전에는 '한화케미칼' 내부 사업 외에는 별도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이 발생할 여지가 없었지만 이제는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한화갤러리아 등 여러 종류의 사업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이 모두 '한화솔루션' 한 곳으로 모인다. 대규모 투자 등에 필요한 유동성 확보가 한 층 더 쉬워진 셈이다.

실제 작년 한화솔루션의 OCF는 1조2579억원이다. 운전자본변동량을 제외한 순수 OCF만 1조원이 넘었던 셈이다. 2019년에는 이 수치가 2976억원에 그쳤다. 2017·2018년에도 각각 OCF는 8000억원대에 그쳤다. 올해 역시 1분기 별도 기준 OCF로 4448억원을 기록 중이다.

자본확충의 경우 계열사 흡수합병의 영향도 있었지만 올 초 진행된 약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컸다. 다만 유증 역시 한화솔루션의 거대 기업화가 먼저 이뤄졌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다는 평가가 짙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한화케미칼이 갖지 못했던 첨단소재·국내 태양광 사업이라는 포트폴리오를 지녀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을 여지가 더욱 많았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의 '거대 법인화' 작업과 1조3000억원 유상증자의 화룡점정은 재생에너지 발전업체 'RES프랑스' 인수였다. 한화솔루션은 RES프랑스 지분 100% 인수를 위해 9843억원을 투입한다. 사실상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의 대부분을 RES프랑스 지분 인수에 쓰는 셈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RES프랑스 인수를 시작으로 국내외에서 신규 투자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추가 자금 지출을 예고했다. 이는 한화솔루션의 사업에서 발생하는 자체 수익이 주요 재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7775억원, 영업이익 2211억원을 기록하며 견조한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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