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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지배구조보고서 점검]한화솔루션 CEO 선임·승계정책 '등장'…보완점도 여전주주권리 제고정책 '조명', 감사委 지원할 독립 내부 조직 부재는 해결 과제

박기수 기자공개 2021-06-04 11:32:24

이 기사는 2021년 06월 01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2019년 대비 작년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를 더 많이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그룹의 대표 계열사로서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에 힘을 쏟은 결과다. 다만 대표·의장직 분리와 내부감사기구 지원 조직 등 디테일한 보완점이 해결 과제로 남아있다.

2020년도 한화솔루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작년부터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를 실시하기 시작했다. 또 작년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주환원의 대표 정책인 '배당'에 관한 제도도 올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까지만 해도 한화솔루션은 배당정책에 관해 주주에게 통지하지 않았다. 그러다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를 통해 주주환원정책을 밝히기 시작했다.


◇주주권리 챙기기 시작, CEO 선임·승계정책 '등장'

주주총회 소집 공고 일자는 크게 중요하지 않아 보일 수 있으나 평정기관에서는 지배구조 평가요소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주주를 배려하지 않은 '기습 주총' 등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상법 363조 및 정관 제19조에서 정한 법정 기간이었던 '2주 전'에 주총 일정을 공지했다. 그러다 작년부터 이 기한을 '4주 전'으로 2주 당겼다. 주주에게 주주총회 안건을 미리 공지함으로써 주총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마련해준 셈이다.

최고경영자 승계·선임 정책은 2019년 대비 작년 그 내용이 훨씬 디테일해졌다.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고경영자 선발 준비 과정에 대해 "고도화된 평가절차와 육성전략에 따라 후보자를 발굴하고 보직을 관리하는 준비과정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라고 간소히 밝혔다.

다만 작년부터는 이 내용이 눈에 띄게 구체적으로 바뀌었다. 한화솔루션은 보고서를 통해 "매년 인사부문 주관 하에 주요 임원 포지션별 요구되는 역량 및 자격요건에 대해 정의하며, 각 포지션에 대한 후보자군을 선정하고 있다"라면서 "후보자군이 선정되면 육성 전략을 수립하고, 경영역량 검증을 위해 다양한 역할과 기회를 부여하는 한편 MBA·유수 교육기관의 최고경영자 육성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최고경영자 후보군을 육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총 2명의 후보군을 대상으로 최고경영자과정 및 리더십 과정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이 2명이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대표이사의 갑작스러운 유고 상황 발생 시 승계 절차에 대해서도 '꼼꼼함'이 추가됐다. 한화솔루션은 보고서를 통해 "대표이사 유고 상황 발생 시 적임자를 대표이사 직무대행자로 선임하고, 후임자가 이사일 경우 이사회가 당해 후보를 대표이사로 선임함으로써 승계절차가 종료된다"라면서 "이사가 아닐 경우 상법상에서 정한 주주총회 개최 관련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해 주주총회를 통해 해당 후보를 신규 이사로 선임한 후 이사회 결의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하게 된다"라고 밝혔다.

올해 2월 열렸던 '2020년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는 구체적인 주주환원 정책이 제시됐다. 한화솔루션은 당시 "향후 5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20% 수준의 주주환원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및 수소사업 성장투자 집중 시기에는 지속적 성장을 추구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감사委 지원할 독립 부서 부재는 '보완점'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 대표적으로 사외이사로 이뤄진 내부감사기구(감사위원회)를 지원할 독립적인 사내 지원 조직이 없다는 점이다. '경영기획팀'이 감사위원회의 보조 조직으로 감사위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응하는 업무를 보고 있을 뿐이다. 이사회 독립성 제고와 관련이 깊은 감사위원회의 활동을 자발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닌 '대응'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등 국내 ESG 평가 기관은 지배구조 '모범 규준'중 하나로 감사위원회 산하에 감사위를 보좌할 수 있는 내부감사부서를 설치할 것을 제시한다. 보통 감사위원회는 회사에 상근하지 않는 사외이사들로만 이뤄지기 때문에, 일상 감사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내부감사부서(지원 조직)의 설치가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여기에 더 나아가 평정기관은 지원 조직의 책임자에 대한 임면동의권을 감사위원회가 가질 경우 지배구조 '모범생'으로 분류한다.


국내 지배구조 '모범생'으로 분류되는 포스코의 경우 앞서 언급한 독립적 지원 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 기준 44명의 직원(실장 1명 포함, 공인회계사·경영관리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정도경영실'이다. 포스코의 정도경영실은 경영진 및 지배주주로부터 독립적인 입장에서 감사위원회의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 역시 한화솔루션은 여전히 '미완'의 상태로 있다. 기계적 분리가 곧 지배구조 선진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국내·외 ESG 평가 기관들은 대부분 대표와 의장이 분리될 때 더욱 효율적인 이사회 경영이 이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한화솔루션의 이사회 의장은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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