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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글로벌 엔터 투자한도 72% 소진…연내 다쓸까 1.7조 중 1.2조 사용…필름&TV 조직 신설, 디즈니 출신 CSO 영입

원충희 기자공개 2021-08-12 07:45:4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1일 17: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슨이 지난해 이사회에서 승인 받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투자한도 1조7300억원 가운데 72%(1조2300억원)를 소진했다. 영화·영상콘텐츠 사업 관련 조직 신설과 디즈니 출신 최고전략책임자(CSO) 영입 등으로 비게임 엔터 신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으면서 빠르면 연내 투자한도를 모두 소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재팬은 11일 열린 2021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사회 승인을 받은 15억달러 중에서 75%인 1178억엔을 기투자 했다"라며 "2분기 중에 미실현이익 276억엔을 기타포괄손익으로 반영했다"라고 밝혔다.

넥슨그룹의 게임사업 핵심계열사인 넥슨재팬은 지난해 6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사업 투자를 결의하고 15억달러의 한도를 설정했다. 강력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할 목적으로 유망 엔터테인먼트 업체에 투자하기 위해서다.

지금껏 미국의 완구회사 해즈브로와 일본의 엔터테인먼트 계열사를 보유한 지주사 반다이남코 홀딩스, 코나미홀딩스, 세가사미 홀딩스 등에 투자를 단행했다. 투자회사를 보면 특정국가와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IP를 창출, 유지, 유통할 수 있는 사업체를 망라하고 있다.

지난달 디즈니 출신의 엔터산업 전문가 닉 반 다이크(Nick van Dyk·사진)를 수석부사장 겸 CSO로 영입하는 한편 '넥슨 필름 & 텔레비전(Nexon Film and Television)' 조직을 신설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다이크 부사장은 글로벌 전략 수립과 인수합병(M&A), 글로벌 IP 관리 및 파트너십 등의 업무와 더불어 필름 & 텔레비전 부서도 총괄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해 이사회에 합류한 케빈 메이어 사외이사가 틱톡 CEO, 디즈니 CSO 출신인 점을 감안하면 넥슨이 추구하는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김정주 넥슨 창업자가 지향하는 기업은 디즈니다. 디즈니는 만화 왕국으로 시작해 만화 캐릭터의 라이선스 상품, 콘텐츠 사업 등으로 확장하면서 종합 콘텐츠회사로 거듭났다.

2006년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제작사 픽사 스튜디오, 2009년 슈퍼히어로 IP의 대가인 마블 스튜디오, 2012년 영화 스타워즈 제작사 루카스필름과 IT기업 밤테크 등을 인수하면서 IP 제공사에서 영화·드라마 등 영상콘텐츠 제작사로 확장됐다. 이후 디즈니플러스, ESPN플러스, 훌루(Hulu) 등 글로벌 채널을 오픈하면서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강자로 떠올랐다. 이제는 IP 창출과 영상화, 채널 운영 등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넥슨 역시 게임과 제휴 IP의 세계관을 활용한 영상 제작과 영화, 애니메이션, 드라마 제작사업 외에도 OTT 플랫폼 사업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의 글로벌 IP와 플랫폼사업 관련 조직이 미국 LA에서 세팅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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