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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경영복귀]펼쳐진 잠재매물 리스트, 선택만 남았다넥스트·SSIC 통해 유망업체 물색…NXP·TI·마이크로칩도 거론

원충희 기자공개 2021-08-13 07:10:21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2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수감생활에서 풀려나게 되자 시장에서는 대형 인수합병(M&A)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삼성은 그간 전략혁신센터(SSIC), 삼성넥스트 등을 통해 차세대 기술 확보를 위한 매물후보 선별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 부회장이 나와서 스타트 버튼만 누르면 진행될 수 있을 정도로 세팅이 됐다는 전언이다.

시장에서 삼성의 M&A를 이 부회장 거취와 연계하는 것은 회사의 미래성장을 주도할 만한 조 단위 빅딜이 자동차 전장부품업체 하만(Harman) 이후로 없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100조원에 육박하는 순현금 규모에 걸맞는 과감한 M&A 리더십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총수부재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물밑으로 투자 및 M&A할 만한 기업 탐색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기술력 확보를 위한 중소형 딜은 꾸준히 이뤄졌다. 딜 소싱은 주로 삼성넥스트와 미국에 소재한 SSIC를 통해 진행됐다.

삼성넥스트는 지난달 여러 업체와 손잡고 블록체인 스타트업인 멀티버스에 1500만달러를 투자했으며 SSIC도 삼성캐털리스트 펀드를 통해 독일 바이엘제약, 폴란드 인텔리고 은행 등과 클럽딜 형태로 독일 에이다헬스에 9000만달러를 태웠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내부 M&A 담당부서에서 글로벌 범위로 인수할 만한 업체들의 현황을 계속 서치하고 있다"라며 "전장,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이나 반도체 등과 관련해 시장에 나온 유망업체들을 규모 따지지 않고 보며 검토한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중소형 딜은 빅딜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2016년 11월 80억달러(9조3000억원) 주고 인수한 하만이 그랬다. 당시 SSIC를 총괄하던 손영권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가 하만 경영진과 접촉, 가능성을 태핑한 뒤 이 부회장 등 경영진에 인수의사를 타진하면서 시작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미 내부적으로 잠재매물 리스트를 펼쳐놓고 윗선의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가 퍼져 있다. 삼성전자가 올 1분기 이어 2분기 실적발표 자리에서도 "3년 내 유의미한 M&A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밝힌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었다.

일각에서는 작년 말 조직개편으로 최고경영자(CEO) 직속이던 SSIC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으로 편입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손영권 CSO가 지난해 12월 고문으로 물러난 영향이다. 결국 김기남 DS부문 부회장 소속인 것은 변함 없지만 향후 반도체 분야 투자와 M&A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 됐다.

*NXP 자동차 트랜시버 프로세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월스트리트 발로 다시 불을 지핀 이슈가 차량용 반도체업체 NXP 인수설이다. JP모간은 NXP와 함께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등 미국 내 생산시설을 갖춘 반도체 기업을 삼성전자의 M&A 후보로 꼽았다.

NXP는 차량반도체 점유율 세계 2위 업체로 퀄컴이 인수를 시도하다 실패한 곳이다. 당시 딜 규모가 440억달러(약 50조원)에 달했는데 현재 시가총액은 60조원을 웃돌고 있다. 삼성전자의 현금동원력으로 인수가 불가능할 정도는 아니지만 과감히 단행하기에는 엄청난 규모다. 더구나 퀄컴이 3년 전 인수에 실패한 이유도 중국의 견제 등 정치적 요소란 점에서 리스크도 상당히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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