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하이브, 외부인사 등기임원 비중 절반 넘었다윤석준·이진형 사내이사 퇴임…이해관계자 표결 배제, 사외이사 권한 보장
최필우 기자공개 2021-08-18 07:50:49
이 기사는 2021년 08월 17일 10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브가 지난 7월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과정에서 이사회 구성원에도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이사가 해외 법인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미등기임원이 되면서 외부 출신 등기임원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사내이사 이해관계자 의결권 제한을 보수적으로 적용하는 등 사외이사 권한을 보장하는 구조가 갖춰졌다.17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윤석준 하이브 아메리카 CEO와 이진형 하이브 CCO(Chief Communicaition Officer)는 하이브 이사회 사내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윤 CEO는 하이브 아메리카로 이동했고 이 CCO는 하이브 미등기임원으로 재직한다.
하이브가 지난 5월 아타카 홀딩스를 인수하면서 사내이사 수는 5명까지 늘었다. 이타카 홀딩스 대표를 맡고 있는 스콧 브라운(Scott Samuel Braun)이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박지원 CEO, 윤 CEO, 이 CCO에 스콧 브라운까지 추가되면서 이사회 의석 과반을 사내이사가 차지했다. 외부 인사는 임수현, 함윤식, 박영호 사외이사와 김병규 기타 비상무이사 등 4명이다.

방 의장이 지난 7월 겸직으로 맡고 있던 대표직에서 물러나고 이사회의장에만 집중하기로 하면서 이사회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방 의장을 제외한 사내이사를 CEO 레벨로 맞추면서 이 CCO가 미등기임원으로 전환했다. 하이브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임원이 둘이라는 점을 감안해 윤 CEO를 배제하고 스콧 브라운만 이사회에 남겼다. 한현록 하이브 재팬 대표가 합류하지 않은 건 일본 법인이 아직 최고 의사결정 기구에 참여할 만큼 성장하지 않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이브 성장에 큰 공을 세운 두 임원을 제외하면서 새로운 내부 인사를 추가하지 않은 건 이사회 독립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다. 사내이사를 충원하지 않으면서 사내이사 의석 수는 세 자리가 됐다. 전체 의석수 일곱 자리 중 절반이 안된다. 각각 지난해 5월과 지난 5월 합류한 박 CEO와 스콧 브라운은 하이브 창업 멤버가 아니어서 임직원에 대한 객관적 평가, 감시, 견제가 가능하다는 점도 감안됐다.
외부 인사가 수적 우위를 점하면서 재량도 한층 커졌다. 하이브 사외이사 3인은 이미 사추위원장, 감사위원장, 내부거래위원장을 맡아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히 사추위 구성원 3인이 모두 사외이사로만 이뤄져 있다. 방 의장의 의중과 관계 없이 사외이사 후보군을 추릴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이사회 표결에서 안건과 이해관계가 있는 사내이사를 표결에서 제외하는 관행도 사외이사에게 힘을 싣는 요소다. 특별이해관계인 의결권 제한은 상법상 규정된 내용이나 하이브는 이해관계인에 대한 해석을 더 보수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지난 3월 박 CEO, 윤 CEO는 본인들의 자회사 겸직 관련 안건 표결에 이해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방 의장은 지난 4월 위버스컴퍼니 주식 취득, 지난 5월 대표이사 재선임에 이해관계가 있어 표결하지 않았다. 경영 전반에 이해관계가 없는 사외이사 의중이 더 중시되는 구조다.
하이브 관계자는 "글로벌 경영 가속화를 위해 리더십을 정비하면서 이사회도 개편했다"며 "선진화된 체제라 말할 수 있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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