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뉴지스탁 인수 완료…기존 대표이사 체제 유지 플랫폼 전문성 지키기 목적, 지분 10% 대주주 몫으로 남겨둬
김현정 기자공개 2021-08-23 07:47:56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0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최근 경영권을 인수한 뉴지스탁의 기존 공동 대표이사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뉴지스탁의 인적·물적자원을 그대로 이어가 기존 서비스의 전문성을 지키기 위한 조치다.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이들 대표이사가 보유한 자사 지분 10%도 그대로 두기로 했다.19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은 최근 뉴지스탁 인수 잔금납입을 마무리하고 대표이사 재신임 결의도 마쳤다. 이로써 기존 문경록, 문호준 공동대표이사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뉴지스탁은 2011년 부자지간인 문홍집 이사회 의장과 문경록 대표가 창업해 만든 회사다. 올 초까지 두 사람이 공동 대표를 맡았다. 부친인 문 의장은 대신경제연구소와 대신투자신탁운용 최고경영자(CEO)를 지냈고 문경록 대표는 삼일회계법인, 홍콩 플라리스 증권 자산관리팀에서 투자 업무를 담당한 이력이 있다. 2021년 3월 둘째 아들인 문호준 팀장이 공동 대표를 맡으면서 부친인 문 의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긴 케이스다.
DGB금융은 뉴지스탁 고유의 플랫폼 창업 정신이 그대로 이어지고 성장하길 바라기 때문에 인적·물적자원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는 입장이다. 창업자인 문 의장은 증권IT 1세대이자 국내최초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개발자다. HTS에 인공지능 원리를 입힌 것이 뉴지스탁의 핵심 자산인 ‘젠포트’인 셈인데 기존 경영자가 계속 성장시키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기존 뉴지스탁 인력도 모두 그대로 승계할 예정이다.
아울러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이들 대표이사가 보유한 지분 일부를 남겨두기로 했다. DGB금융은 경영권 지분인 74.03%를 인수하고 10% 정도는 문 의장 및 두 공동대표가 그대로 보유토록 했다. 남은 소수 지분은 뉴지스탁에서 활동하고 있는 기존 개인투자자들이 계속 갖고 있다. 다만 이사회 구성은 DGB금융 측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도록 바꿨다.
뉴지스탁은 플랫폼을 활용하는 개인들이 알고리즘을 직접 구성해 투자자산을 꾸리도록 하는 핀테크사다. 투자자가 알고리즘을 매도하거나 방법을 전수해 수수료를 받는 식의 사업이다. 뉴지스탁은 이 과정에 수수료 일부를 취해 수익을 얻는다.
뉴지스탁은 DGB금융 인수 절차 과정에서 360억원의 밸류에이션을 측정받았다. 총자산 23억원에 자기자본 21억 규모의 회사이지만 잠재가치가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AI 기반 투자업을 영위하는 곳 중 유일한 흑자회사기도 하다.
DGB금융은 향후 뉴지스탁의 서비스 범위가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주식시장으로 확대해 나가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이미 기존 경영진이 미국·중국 해외주식 서비스 개발까지 모두 마쳐놓은 상태다. 그룹 계열사들과 연계해 기존 고객들에게 알고리즘 주식투자 경험을 제공하고 다양한 협업 상품을 선보이는 등 상호 시너지를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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