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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Forum/2021 더벨 경영전략포럼]"美 전기차 시장 개화, 한국 배터리 기회 커질 것"김현수 하나금투 선임연구원 "완성차업체, 생산내재화 한계"

원충희 기자공개 2021-08-27 08:30:23

이 기사는 2021년 08월 26일 15: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업계도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글로벌 밸류체인(GVC) 변화가 진행 중이다. 배터리 시장에서는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내재화와 블록경제 대두에 따른 로컬라이제이션이 GVC의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삼성·LG·SK)가 그간 투자한 22조원 자본이 만들어낸 진입장벽이 한동안 힘을 발휘할 전망이다. 또 미국 전기차 시장이 열리면서 경쟁사인 중국 배터리 업체보다 한국업체들의 기회가 커질 것이란 긍정적인 예상도 나온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선임연구원(사진)은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2021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서 "현재 글로벌 배터리 업계의 양대 이슈는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생산 내재화와 주요 국가들의 공급망 현지화"라며 "상위 완성차 업체들은 모두 내재화를 선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존 내연기관차의 주요 부품인 변속기와 엔진의 제조원가율은 10% 남짓한 수준이지만 전기차는 주요 부품인 배터리가 25~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문제는 배터리 원자재 가격변동 위험이다.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통한 생산원가 절감에도 한계가 있다.

이런 와중에 상위 6개 완성차 업체의 과점율은 58~60%인 반면 배터리 시장의 상위업체 과점율은 88~90%에 이른다. 주요 셀메이커(배터리 제조사)들의 가격협상력이 완성차 업체보다 높은, 즉 갑에 위치에 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탄소배출 규제가 강해지면서 셀메이커들은 완성차 업체에 제조원가 상승폭을 전가할 수 있는데 반해 완성차 업체는 소비자에게 넘기기 어렵다"라며 "전기차가 여전히 내연차보다 비싼 상황에서 배터리 원재료 값이 너무 오르는 것은 시장 성장성에 저해 요소"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생산 내재화에 나선다 해도 대규모 투자여력은 제한적"이라며 "국내 배터리 3사의 지난 10년간 투자금액(유형자산 투자 및 R&D 투자 합산) 약 22조원으로 만들어낸 진입장벽의 강도는 당분간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여파로 '세계의 공장'인 중국이 셧다운되면서 전 세계 제조업에 연쇄적으로 파장이 일었다. 이를 계기로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은 중국 중심의 현 GVC 체제의 위험성을 깨닫고 반도체, 배터리 등 주요 부품의 공급망을 자국 내에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역주의 블록경제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

김 선임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부품의 서플라이 체인 검토 행정명령을 내리고 EU(유럽연합)도 배터리 공급망 부재에 대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있다"라며 "향후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유럽 현지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같은 로컬라이제이션 추세에 따라 배터리 수출액 증가가 제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라며 "다만 미국 전기차 시장이 열리고 있는데 미 정부가 중국 배터리 업체의 자국 내 투자를 용인할 가능성이 적은 만큼 한국업체들의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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