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벤처, 태양광 발전 'BEP' 외형확장 믿음 굳건 [VC 팔로우온 투자파일]2년간 세 차례 42억 투자, 실물자산 인수·개발 안정성 '매력'
박동우 기자공개 2021-09-01 08:01:24
[편집자주]
벤처투자 활황이 그칠줄 모르고 있다.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연간 벤처투자 규모는 4조원을 훌쩍 넘었다. 일시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벤처기업 몸값도 덩달아 올랐다. 유례없는 현상에 벤처캐피탈의 투자 방정식도 바뀌고 있다. 여러 기업에 실탄을 대기 보다는 똘똘한 투자처에 잇따라 자금을 붓는 팔로우온이 유행이다. 성공할 경우 회수이익 극대화가 보장되는 팔로우온 투자 사례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0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벤처투자가 재무적 지원에 공들이는 섹터가 '신재생에너지'와 '환경'이다. 세계 각국의 정책 동향과 탄소 중립 테마의 급부상을 감안하면 회수 수익 확보와 산업 육성 측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최근 눈에 띄는 포트폴리오 업체는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BEP)'다. BNK벤처투자는 2년 동안 세 차례에 걸쳐 42억원을 투입했다. 회사의 외형이 계속 확장할 거라는 믿음은 굳건하다. 태양광 발전 시설을 인수하거나 개발해 운영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의 안정성이 단연 매력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2020년 시리즈A 주도, '중소형 신재생에너지 시장 선도' 판단
BNK벤처투자가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를 처음 접하게 된 시점은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5월 약정총액 154억원의 '미세먼지 해결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스타트업 가운데서도 신재생에너지 영역의 딜(Deal)을 찾는 데 집중했다. 한국전력의 출자금을 토대로 '에너지융합 UQIP 투자조합'을 운용하면서 쌓은 피투자기업 발굴 역량을 계승하는 취지도 녹아들었다.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는 2017년 문을 연 스타트업으로, 김희성 대표가 회사를 설립했다. 김 대표는 한화건설 개발사업팀을 시작으로 미래에셋증권 글로벌PI팀, 한화큐셀 전략금융팀 등에 몸담았다. 건설사부터 투자은행(IB)업계, 에너지 기업 등을 종횡무진하면서 태양광 사업을 둘러싼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M&A를 수행하는 데 잔뼈가 굵었다.
태양광 발전 사업권을 사들이거나, 유휴 부지를 개발해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하면서 사세를 넓혔다. 강원 영서 지방, 충남 안성 등에 전력 생산 시설을 지어 운영했다.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인증서(REC)와 전력을 팔면서 수익을 창출했다.
주력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주목한 BNK벤처투자는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의 40억원 규모 시리즈A 라운드를 이끌었다. 미세먼지 해결 투자조합으로 12억원을 집행했다. 클럽딜에는 △브리즈인베스트먼트 △수림창업투자 △우신벤처투자 △원앤파트너스 △엔코어벤처스 등 모험자본 운용사들이 참여했다.
당시 자금 지원을 검토한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세계 각국이 탄소 저감에 사활을 건 만큼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팽창 전망은 밝다"며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는 국내 중소형 태양광 발전 영역에 먼저 진입해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굳히고, 실물 자산을 발판 삼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췄기 때문에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확신했다"고 평가했다.
◇'가상발전소' 신사업 모색, 해외 운용사 '블랙록' 주주 합류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는 외부 실탄을 얻은 덕분에 중장기 성장 동력을 모색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태양광 발전 용량 증설을 병행하며서 가상발전소(VPP)를 론칭하는 데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 전국 각지의 발전 시설을 통합 제어하는 시스템 설계를 염두에 뒀다. 전력 공급의 효율을 끌어올리는 데 방점을 찍었다.
에너지 부문에 특화된 IT 기업 '해줌'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VPP 조성의 첫 발을 뗐다. 전력 생산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한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 발전량을 예측하는 기술 R&D에 나섰다. 건물 소유주를 겨냥해 지붕이나 옥상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주는 사업도 신호탄을 쐈다.
올해 7월 진행한 시리즈B 라운드에서 BNK벤처투자는 15억원을 투입했다. 브라이트에너지는 500억원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인정받았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BlackRock)이 지난 5월에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의 주주로 합류한 대목이 팔로우온의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최근에는 '스마트 뉴딜 펀드'도 동원해 15억원을 베팅하면서 세 번째 투자를 단행했다. 스마트 뉴딜 펀드는 350억원을 모아 만든 투자조합으로, 정부가 강조하는 '그린뉴딜' 분야에 포진한 신생기업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BNK벤처투자 관계자는 "태양광 발전 영역은 인프라 구축과 연동된 만큼 '자금 조달력'이 사업 지속의 관건인데,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는 성장 초기 단계부터 해외 자본을 유치하는 저력을 보여줬다"며 "자사는 후속 투자로 기존 사업의 외형 확대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야겠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년과 올해를 통틀어 42억원을 지원해줬다"며 "신재생에너지와 연관된 포트폴리오 업체나 금융 계열사들과 브라이트에너지파트너스가 시너지를 구현할 방안이 있을지 꼼꼼하게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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