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시플로 모니터]현금창출 둔화 성신양회, 폐기물업체 M&A '쉽지 않네'NCF 6년새 92%↓·FCF 음 전환...친환경 시설 투자 1300억, 현금흐름 개선 필요성
김서영 기자공개 2021-09-01 07:33:36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1년 08월 30일 14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멘트업체 성신양회가 폐기물 처리업체에 대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인수·합병(M&A)에 쉽사리 도전하지 못하고 있다. 수년간 이어진 수익성 악화로 현금 창출력이 둔화한 탓이다. 그런 상황에서 순환자원 시설 투자에 나서면서 대규모 자금 지출이 예정됐다.최근 시멘트업계에는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 경영이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 시멘트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문은 단연 환경(E)이다. 시멘트업은 시멘트 생산 공정에 유연탄을 사용하기 때문에 대규모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대표적인 산업군이다. 이에 따라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유연탄의 대체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시멘트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폐기물처리업에 진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5대 시멘트업체(쌍용C&E·한일시멘트·삼표시멘트·아세아시멘트·성신양회)는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폐기물처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변경 안건을 일제히 통과시켰다. 나아가 한앤컴퍼니가 최대주주로 있는 쌍용C&E(옛 쌍용양회)는 지난 6월 폐기물 수집운반업체 그린에코사이클(전 KC에코물류)을 인수했다.
폐기물처리업에 눈독을 들이는 건 시멘트업체뿐만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일회용품 배출이 증가하면서 폐기물처리업의 사업성이 높아졌다. 대기업은 물론 사모펀드(PEF)들도 M&A에 참전하고 있다. 인수 경쟁이 과열되면서 인수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성신양회도 폐기물처리업 M&A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폐기물업체보다 중간처리업체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폐기물처리업체에 대한 인수 필요성이 제기돼 관련 내용을 검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현금이 부족하고 폐기물처리업체 몸값이 높아지면서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시멘트점유율 2위(15.1%)였던 2015년 이후 성신양회의 현금흐름은 내리막을 걷고 있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에서 운전자본 투자 항목 등을 뺀 것으로 영업부문의 현금창출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잉여현금흐름(FCF)은 NCF에서 자본적지출(CAPEX)과 배당금 지급을 제한 것으로 기업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여유 현금을 의미한다. 주주환원이나 인수합병(M&A), 자사주 활용 등에 쓸 수 있다. 성신양회의 FCF는 2015년 947억원으로 나타났으나 점차 감소해 지난해 198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FCF는 -15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성신양회의 현금 창출력이 떨어진 데에는 영업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 규모는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성이 안 좋아졌다. 매출액(연결 기준)은 2015년 6787억원에서 지난해 7223억원으로 6.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3억원에서 212억원으로 40%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9%로 6년 전보다 2.3%포인트(p) 감소했다.
성숙기에 접어든 시멘트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시작한 레미콘 사업과 해외 신사업 부진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성신양회는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순환자원 처리 사업을 낙점했다. 친환경 시설 구축에 총 1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M&A와는 별개로 자금 소요가 늘어난 만큼 현금 창출력 개선이 중요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성신양회는 "순환자원 처리수익으로 지난해 68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올해 환경사업 매출 목표를 800억원 수준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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