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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 '1조' RES프랑스 딜 막전막후 토탈 등 경쟁자 제쳐, 민구 부사장·이태휘 상무 핵심 역할

김경태 기자공개 2021-09-30 08:19:03

이 기사는 2021년 09월 29일 14: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의 프랑스 RES Mediterranee SAS(이하 RES프랑스) 인수는 프랑스 토탈(Total)을 비롯한 내로라하는 기업과의 경쟁을 뚫고 일궈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화그룹이 큐셀 인수 당시 인연을 맺은 임원들이 적극적인 노력을 전개한 끝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최근 노사협의회(Works Council) 설득도 순탄하게 이뤄지면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완료했다.

◇프랑스 토탈·독일 RWE 등 경쟁사 제쳐

RES프랑스 인수전에는 유럽의 쟁쟁한 경쟁사들이 참여했다. 글로벌 최상위권 에너지 기업인 프랑스 토탈(Total)도 뛰어들었다. 독일의 최대 유틸리티 기업인 RWE도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프랑스 내에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았지만 이들을 모두 제치고 최종 승자가 됐다.

한화솔루션이 인수전의 승자가 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맨파워가 지목된다. 한화그룹은 프랑스 기업을 인수한 경험은 없어 현지에서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과거 유럽에서 M&A를 성공적으로 진행한 적이 있는 임원들이 포진해 있어 큰 힘이 됐다.

이번 M&A에서 두각을 드러낸 임원으로는 민구 한화큐셀 유럽법인장(부사장)과 이태휘 큐셀 부문 투자금융실장이 있다. 두 임원은 과거 한화그룹의 큐셀 인수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당시 민 부사장은 한화그룹에서 거래를 주도했고, 이 상무는 인수 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서 딜을 맡았다.

인수 경쟁이 한창이던 올 6월 중순경 이 상무는 휘하의 국내 팀을 이끌고 유럽행 비행기를 탔다. 유럽 현지에서 한 달 넘게 머무르며 큐셀 유럽 및 본사 인력들과 함께 거래 수행 과정 전반을 주도했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불구하고 매각 측과 다수의 대면 미팅을 진행했다. 매각 측과 사측이 원하는 바를 파악하고 전략적인 협상을 주도해 승기를 쥘 수 있었다.

그 후 한화솔루션은 올 7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됐다. 최종 인수후보자가 된 한화솔루션이 제시한 가격은 차순위 경쟁사와 큰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비가격 요소에서 타 경쟁사들 대비 상당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솔루션은 매각 측이 원하는 타임라인을 지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RES프랑스는 임직원의 여름 휴가 기간이 한 달이 넘고 노사협의회 설득을 거쳐야 하는 등 다른 글로벌 지역보다 M&A 절차가 복잡했다. 이에 속도감있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원매자를 원했고 한화솔루션이 후한 점수를 받았다는 후문이다.

향후 비즈니스의 방향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간 RES프랑스는 프로젝트 인허가 완료 직후 개발권을 외부 투자사에 매각해 마련한 자금을 모회사에 배당하는 형태의 사업을 지속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은 장기적 관점의 사업 운영을 원했다. 향후 전략적인 재투자 계획을 세웠다.


◇최대 난관 노사협의회 설득도 순조롭게 마무리

한화솔루션은 전날 RES프랑스 매각 측과 SPA를 맺었다. 인수금액은 7억2740만 유로(약 1조원)로 이전 발표와 변화가 없다. 거래 종결일은 11월 초중순으로 예상된다.

이번 SPA 체결은 거래 상대방 간 합의한 풋옵션이 실행되면서 이뤄졌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9일 매각 측과 풋옵션 계약을 맺었다. 한화솔루션이 RES프랑스와 함께 노사협의회를 설득해 공식 의견을 얻은 후 매각 측이 풋옵션을 행사해 SPA를 체결하는 구조였다.

노사협의회는 M&A에 대해 비토 권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초 풋옵션 계약 체결 후 원만한 M&A 진행과 향후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한 사전 작업의 일환으로 노사협의회 설득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 상무는 추석 연휴 전 또다시 유럽행 비행기를 탔고 프랑스 현지에서 노사협의회 설득에 나섰다. 이 상무와 동행한 국내 팀 외에 유럽 법인 현지 독일 인력 등도 함께 노사협의회와 논의를 진행했다.

만반의 준비를 한 뒤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고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노사협의회가 긍정적인 공식 의견을 내놓으면서 매각 측은 이달 21일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과 매각 측은 28일 SPA를 체결하게 됐다.

한화솔루션이 강조한 향후 RES프랑스 성장 전략 외에 구조조정 우려가 적다는 점도 노사협의회의 구미를 당긴 부분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토탈을 비롯한 인수전에 참여한 경쟁사들은 RES프랑스와 사업영역이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 구조조정이 단행될 여지가 컸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은 스페인과 포르투갈, 독일 위주로 사업을 펼치고 있고 프랑스에 신규 진출하는 입장이라 RES프랑스의 기존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

이번 M&A에 정통한 관계자는 "한화솔루션은 RES프랑스 인수를 통해 유럽의 중원을 공략하는 데 박차를 가해 유럽 신재생 에너지 선도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매각 측에서는 에셋매니지먼트(Asset management), O&M 비즈니스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했고, RES프랑스 임직원 입장에서는 기업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거래 당사자들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딜"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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