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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출신 '재무통' 전재홍, 한화토탈 부사장 승진 토탈 측 파견 CFO와 별도, 한화측 재무 임원 '날개'...'인재 중용' 한화 조직문화 반영

박상희 기자공개 2021-10-07 07:44:36

이 기사는 2021년 10월 06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토탈이 재무 부문에서 부사장을 배출해 눈길을 끈다. 프랑스 토탈(TOTAL)과의 합작사인 한화토탈은 양사 합의에 의거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토탈 측 인사가 맡는다. 대신 한화 측에서는 재무담당 임원을 별도로 두는데, 재무지원 담당인 전재홍 전무가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신임 전 부사장은 삼성토탈 시절부터 재무 분야에만 몸 담아온 재무통으로 분류된다. 전 부사장의 승진은 한화토탈이 최근 5년간 1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순조롭게 마무리 하는 등 자금 조달과 유동성 관리 성과에 대한 보은성 인사로 풀이된다. 최근 실적 개선에 힘입어 한화토탈은 국내외 신용등급 방어에도 성공했다.

전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 글로벌 MBA를 마쳤다. 한화토탈이 한화그룹과 삼성그룹 간 ‘빅 딜’을 통해 한화 계열사로 간판을 바꾸기 이전부터 재무를 맡아왔다. 2006년 4월 삼성토탈 시절 자금팀장을 맡았다. 2014년 4월 삼성토탈 관리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특기할만한 점은 당시 삼성토탈이 한화그룹으로의 매각이 결정된 상황에서 삼성그룹에서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는 점이다. 당시 삼성그룹에서는 매각이 결정된 회사도 아직까지는 삼성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삼성토탈은 전무 1명, 상무 3명의 승진자를 발표했는데 전 부사장은 상무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전 부사장이 삼성토탈 시절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임원으로 승진한 이후 한화토탈 소속이 된 셈이다. 전 부사장은 한화토탈로 소속이 바뀐 이후에도 줄곧 재무 부서에 몸담았다.

합작사인 한화토탈은 양사 합의에 따라 토탈 측에서 파견한 인물이 CFO를 맡는다. 현재 한화토탈 CFO는 지난 3월 부임한 니콜라 브조(Nicolas Bezault) 부사장이다. 2017년 3월부터 CFO로 일했던 매튜 고 전임 CFO는 물러났다.

CFO는 토탈 측에서 맡더라도 한화 측에서 재무 측면을 손놓고 있을수만은 없다. 토탈 측에서 파견한 CFO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차원에서 한화 쪽 재무담당으로 임명한 이가 바로 전 부사장이었다.

CFO의 역할은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유동성 관리와 자금조달은 물론 리스크 관리 등으로 업무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금융권 네트워크 등도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이런 측면을 감안할 때 토탈 측 CFO보다는 한화 측 재무지원 임원인 전 부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한화토탈은 올해 폴리프로필렌(PP) 신규 공장 건설과 가스 전용 분해시설(NCC Side Cracker) 증설을 마쳤다. 이번 증설을 끝으로 지난 2017년부터 추진해온 1조4700억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가 마무리됐다.

전 부사장의 승진은 대규모 투자와 맞물려 그간의 자금 조달과 유동성 관리 측면에서 그가 보여준 성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신용등급 관리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석유화학 제품 스프레드 개선 등으로 올 상반기 실적 회복세가 지속되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한화토탈의 Baa1 등급에 달았던 '부정적' 아웃룩을 '안정적'으로 바꿔달았다. AA0에 '부정적'을 달고 있는 국내 신용등급 역시 올 상반기말 기준 '안정적' 복귀 트리거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개선이 기대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는 순혈주의보다는 출신보다는 인재를 중용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면서 "삼성 출신인 전재홍 부사장 승진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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