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벅스, 4년 걸친 '비용절감' 끝이 보인다 영업비용 '경영위기' 직전 수준 회복, 재무안정성 바탕 콘텐츠 투자 시동
최필우 기자공개 2021-11-15 07:33:44
이 기사는 2021년 11월 12일 10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N벅스가 4년째 이어 온 비용절감 노력 끝에 재무건전성이 가시화됐다. 영업비용을 2010년대 중반 경영위기 직전 수준으로 줄이면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예고했다.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음원 플랫폼 경쟁에 필요한 콘텐츠 투자를 대폭 늘린다는 방침이다.12일 NHN벅스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누적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 대비 개선된 연간 실적이 점쳐지고 있다.
NHN벅스는 음원 플랫폼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하위업체다. 1위 멜론(카카오)이 압도적 지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지니뮤직(KT), 드림어스컴퍼니(플로 운영사, SK텔레콤) 등 통신사 계열 음원 플랫폼이 약진 중이다. 여기에 유튜브뮤직, 스포티파이 등 외국계 플랫폼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NHN벅스 점유율은 좀처럼 늘지 않고 있다.

단기적으로 매출 증가가 어려워지자 비용 구조조정에서 답을 찾았다. 불필요한 비용을 최소화하고 영업이익률을 끌어 올려 재무안정성을 회복하기로 했다. 이익흐름이 꾸준히 개선되면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재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렸다.
2017년 988억원에 달했던 영업비용은 2018년 837억원, 2019년 778억원, 2020년 673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올해는 3분기까지 누적 45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도 전년 대비 감축이 유력하다.
NHN벅스가 허리띠를 졸라 매는 배경에는 2010년대 중반 경영위기 트라우마가 있다. 2016~2017년 유료 가입자 확보를 위한 프로모션을 추진하면서 광고비를 대대적으로 집행했다. 과도한 비용을 투입했지만 가입자 확보로 이어지지 않았고 음원 플랫폼 시장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는 단초를 제공했다. 4분기에도 비용 감축 기조가 이어질 경우 영업비용을 경영위기 직전 해인 2015년 537억원 수준까지 줄이는 게 가능하다.
NHN벅스는 다시 공격적 투자에 나설 태세다. 음원 플랫폼 기업들은 음악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콘텐츠를 탑재하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지니뮤직이 '밀리의서재'를 인수하면서 오디오 콘텐츠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NHN벅스도 엔터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NHN벅스 관계자는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앞으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엔터 콘텐츠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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