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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젠, 영업이익률 45%…실탄은 계속 쌓인다 [IPO 그 후]업계 최상위권, 매출 타격 최소화…최근 M&A 포문, P2E에도 도전

이경주 기자공개 2021-12-06 08:07:25

이 기사는 2021년 12월 03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셜카지노 게임사 미투젠은 위드코로나 시대 진입으로 인한 게임업종 위축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45% 가까운 영업이익률로 매출 감소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했다. 업계 최상위권 수익성이다.

업황 변화에도 미래 성장을 위한 실탄을 안정적으로 쌓고 있다. 미투젠은 벌써 1000억원이 넘는 현금을 모아뒀다. 이에 기반에 최근 M&A(인수합병) 포문을 열었다. 내년엔 게임업계에서 가장 핫한 P2E 방식 신작 출시도 앞두고 있다. 여전히 미래에 대한 기대가 높다.

◇올 3분기 누적매출 712억, 영업익 319억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미투젠은 연결기준 올 3분기누적으로 매출 712억원에 영업이익 3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856억원)은 16.8%, 영업이익(372억원)은 14.3%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304억원에서 261억원으로 14.1% 감소했다.


환율을 감안하지 않은 홍콩달러(HKD) 기준으론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올 3분기누적 매출(4억8923만HKD)은 전년 동기(5억5292만HKD)대비 11.5% 줄고, 영업이익(2억1907만HKD)은 전년 동기(2억4038만HKD)보다 8.8% 감소했다.

미투젠은 홍콩에 본사를 둔 게임사라 기본적인 실적은 홍콩달러로 집계한다. 올해 3분기누적 평균환율이 1HKD당 145.62원으로 전년 동기(154.78원)보다 감소하면서 원환기준실적은 더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업황변화에 따른 것으로 미투젠만의 사정은 아니다. 대형 게임상장사들도 올해 상장한 크래프톤을 제외하곤 부침을 겪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누적 매출(1조5517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6.3%, 영업이익(2658억원)은 60.2% 줄었다. 넷마블도 같은 기간 매출(1조7546억원)은 5.7%, 영업이익(2658억원)은 60.2% 감소했다.

크래프톤도 수익성은 악화됐다. 같은 기간 매출(1조4423억원)은 9.4% 늘었지만 영업이익(5967억원)은 12.4% 감소했다. 업계에선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인한 야외활동 증가와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미투젠 미국 매출이 절반…위드코로나 가장 빨라

미투젠의 경우 핵심 매출지역인 미국에서 매출 타격을 받았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누적 미국매출은 2억6804만HKD로 전년 동기(3억522만HKD)보다 12.1% 감소했다. 홍콩달러 기준 전체 매출감소율(11.5%)보다 소폭 높다. 미국은 올 3분기누적 기준 전체매출(4억8923HKD)의 54.7%를 차지하고 있다.

게임종류로는 모태인 소셜카지노 매출이 줄었다. 미투젠은 2012년 설립 당시부터 클래식 슬롯 라스베가스 카지노게임(클래식 슬롯 라스베가스 카지노게임) 등 20여개 모바일 카지노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핵심 서비스지역은 미국이었다.

소셜카지노 매출은 올 3분기누적기준 1억9261만HKD로 전년 동기(2억4369만HKD)보다 21% 감소했다. 다행히 신사업이자 이젠 주력이 된 캐주얼 게임이 위드코로나에도 선방하며 더 큰 매출악화를 막았다. 캐주얼게임 매출은 같은 기간 2억9505만HKD로 전년 동기(3억741만HKD)보다 4% 줄어드는데 그쳤다.

캐주얼게임은 모바일 카드게임이다. 2015년 6월부터 서비스한 솔리테르(Solitaire)와 2018년 10월 개시한 트라이픽스 져니(Tripeaks Journey)가 대표게임이다.

미국이 글로벌에서 위드코로나 시행이 가장 빨랐던 것이 결과적으로 미투젠 소셜카지노 사업에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은 발 빠른 백신접종을 기반삼아 올 7월부터 마스크 착용을 해제했다. 게임업엔 부정적인 야외활동도 그만큼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충성고객 기반 효율적 마케팅…45% 영업이익률 비결

다만 미투젠은 효율적인 마케팅을 통해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했다. 올 3분기누적 영업이익 감소율(14.3%)은 매출감소율(16.8%)을 밑돈다. 덕분에 미투젠은 업황악화에도 올3분기누적 영업이익률이 44.8%에 이른다. 전년 동기(43.5%)보다 되레 1.3%포인트 상승했다.

비결은 빅데이터 분석툴인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시스템(이하 BI)'에 있다. 미투젠은 설립 이후 8년 동안 BI를 통해 앱마켓과 유저들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이를 통해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 수익을 낼 수 있는 마케팅을 진행해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위드코로나로 일부 유저들 이탈은 있었지만 지속 게임을 이용하는 충성 고객들에 대해 마케팅을 집중한 것이 수익성 유지 비결”이라며 “충성 고객들은 과거보다 오히려 결제를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익성 측면에선 미투젠 펀더멘털이 견고하다는 입증됐다는 평가다. 업계 최상위권 수익률이다. 국내 대형게임사들은 수익성 수성에 실패했다. 크래프톤은 올 3분기 영업이익률이 41.4%로 전년 동기(51.7%)대비 10.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엔씨소프트는 36%에서 17.1%로 18.9%포인트, 넷마블은 35.9%에서 15.1%로 20.8%포인트 낮아졌다.

◇1000억 현금 쌓아…미래동력 위한 실탄

덕분에 미투젠은 상당한 현금이 지속 쌓이고 있다. 올 3분기말 기준 현금은 4억2812만HKD이고, 당장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단기금융상품은 2억6637만HKD다. 현금성자산이 총 6억9450만HKD로 한화로는 1048억원 규모다.

M&A와 신작개발 등 새성장동력을 위해 쓸 실탄이다. M&A는 최근 포문을 열었다. 올 11월 콘텐츠 플랫폼 기업인 ‘미툰앤노벨’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툰앤노벨은 웹툰·웹소설을 바탕으로 문화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하는 회사다. 미투젠은 미툰앤노벨이 보유한 IP(지적재산권)를 게임과 연동시킬 구상을 하고 있다.

M&A는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다. 업종도 게임에 국한하지 않고 훨씬 큰 규모의 딜을 지향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게임 뿐 아니라 메타버스나 NFT(대체불가능토큰), 인공지능(AI), 데이터테크(Data tech) 등 M&A 분야를 폭넓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준비 중인 신작도 관심사다. 게임업계에서 가장 핫한 트렌드가 된 플레이투언(P2E, Play to Earn) 방식 캐주얼 게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P2E는 유저가 게임을 하면서 돈(가상화폐)을 벌 수 있는 형태의 게임을 뜻한다.

P2E는 올해 주가가 폭등한 위메이드 덕에 관심이 고조됐다. 위메이드는 올해 8월 P2E게임인 ‘미르4’를 출시했는데 동시접속자가 130만명이 넘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덕분에 위메이드 주가는 올 7월 1만8000원 내외에서 이달 2일 종가기준 16만8700원으로 10배 가까이 상승했다.

업계에선 미투젠 P2E도 주목하고 있다. P2E가 화제가 되기 수년 전부터 기획한 게임이다. 이미 미투젠 주력무대인 미국에서 P2E 모델 적용 적법성 검토를 마쳤다. P2E는 블록체인 산업과 연관이 있어 글로벌 각국의 규제를 받을 수 있다. 국내의 경우 P2E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미투젠은 가장 큰 리스크를 이미 해소했다. 이에 내년 상반기 안에 캐주얼 게임 장르 중 하나인 솔리테르를 기반으로 한 P2E를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존 미투젠 솔리테르 게임은 누적 회원이 1억명에 달할 정도로 게임성이 입증됐다.

P2E 솔리테르는 기존 카드를 나열하는 게임방식에 토너먼트를 추가해 시간 속도 제한에 따라 가장 먼저 완성하는 유저가 승리하게 되는 구조다. 승리한 유저는 보상으로 얻은 재화를 온라인 결제 업체 등을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미투젠이 2022년 상반기 출시예정인 P2E 솔리테르 게임(사진:미투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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