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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양회, 위원회 중의 위원회 '위기관리위원회' 재무적·비재무적 리스크 대응 총력…각종 소위원회 총괄

유수진 기자공개 2021-12-20 09:38:56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재계 전반이 지배구조 개선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며 이사회 산하에 다양한 소위원회를 설치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이사회 중심 경영에 나서 전문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ESG경영 확대 움직임도 이 같은 추세를 부채질하고 있다.

시멘트제조사 성신양회에는 '위기관리위원회'가 설치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사회 직속 조직으로 다른 소위원회 모두를 총괄하는 성격이다. 성신양회가 리스크 관리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17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회사의 위기관리 정책과 주요사항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위기관리위원회를 두고 있다. 위원장은 김상규 사장이 맡고 복수의 임원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위기관리 총괄부서장이 간사, 전략기획팀이 컨트롤타워다.

성신양회 리스크 관리 체계. <출처:지속가능경영보고서>

최근 기업들이 ESG위원회와 투명경영위원회, 거버넌스위원회 등을 다양하게 설치하고 있지만 위기관리위원회는 상대적으로 흔치 않은 편이다. 사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고 다른 위원회들보다 조직도상 상단에 위치하는 구조도 독특하다. 대부분의 경우 모든 위원회들이 동일선상에 있다.

구체적으로 위기관리위원회는 재무적 리스크와 비재무적 리스크를 분리해 대응하고 있다. 전자는 감사위원회와 투자심의위원회가 맡고 후자는 ESG경영위원회에서 다룬다. ESG경영위원회 밑에는 인사위원회와 품질경영위원회, 안전위원회 등 3개의 조직이 있다.

각 위원회는 역할이 명확히 나눠져있다. 인사위원회는 노동관행과 인권, 사회공헌활동 등을 챙기고 품질경영위원회는 고객불만과 만족, 고객 안전·보건 등을 관장한다. 안전위원회의 담당 영역은 임직원의 보건, 안전사고 등이다. 이를 총괄하는 게 ESG경영위원회다. 전반적인 ESG 이슈와 전략, 환경 이슈 등을 모두 다룬다.

ESG경영위원회는 올 4월 신설된 조직이다. 비재무적 리스크에 대한 관리의 필요성이 대두되며 출범했다. 경영의사결정에 ESG관점을 포함시켜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위원장은 김상규 사장이 맡고 경영 주요부문의 임원들이 함께하고 있다. ESG 전략 및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투자 결정 및 실행 성과 등을 모니터링 하는데 집중한다.

성신양회는 기업활동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적·물적·환경적 리스크들을 유형별로 분류 및 구체화해 놓았다. 안정적 관리를 위해 각 유형별 전담부서도 지정해뒀다. 위기 관리 전문성을 높이고 적시 대응을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환경·안전·설비·재해·정보 위기 등은 '재난' 리스크로, 규제·해외사업·전략·수급·재무·인적자원·영업 위기 등은 '경영' 리스크로 카테고리를 나눠놨다. 이 밖에 노사관계와 집단민원 등 '갈등' 리스크 등도 있다.

성신양회가 이처럼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쓰게 된 배경으로는 과거 겪었던 재무적 어려움 등이 꼽힌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시멘트업황 불황을 겪으며 수익성은 낮아지고 차입금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악화됐었다. 이에 미래 먹거리 발굴을 멈추고 시멘트를 제외한 다른 사업들을 구조조정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경험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미래 준비에 나선 셈이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회사가 재무적으로 어려움에 처하는 등 위기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하는 상황들이 있었다"며 "그 과정을 겪으며 위기 관리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리스크 관리 조직의 존재가 외부에 알려진 건 최근이다. 성신양회는 이달 6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며 해당 내용을 처음 공개했다. 회사의 경제·사회·환경 책임에 대한 성과와 지속가능경영활동에 대한 내용을 시장 및 이해관계자와 공유하겠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낸 것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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