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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사업 궤도 진입...투자여력 확대 [CAPEX 톺아보기]③자체 현금여력, 시설투자 단행, 캐파 경쟁 밀려도 '질적성장' 구가

원충희 기자공개 2021-12-21 10:07:53

[편집자주]

기업은 미래의 이윤 창출과 가치 취득을 위해 끊임없이 투자한다. 시설과 장비를 구입하고 사업 인프라를 구축하며 생산능력을 확대하는데 막대한 자금을 쓴다. 이를 위해 유·무형자산 취득에 들인 돈이 '자본적지출(CAPEX)'이다. CAPEX를 분석하면 회사의 미래 사업방향과 성장 가능성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더벨은 기업의 CAPEX 분석을 통해 이들이 지난 온 길과 나아갈 방향을 가늠해 봤다.

이 기사는 2021년 12월 17일 08: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SK온) 중에서 가장 보수적인 투자기조를 가지고 있다. 공격적인 외부조달과 시설투자로 생산능력(캐파) 확충에 나선 경쟁사들과 달리 자체 현금여력이 감내하는 수준으로만 투자해 왔다.

전기자동차 배터리가 포함된 중대형전지 사업의 적자에도 삼성SDI를 지탱한 것은 전자재료와 소형전지 사업이었다. 여기서 번 돈을 중대형 배터리 투자에 쏟은 셈이다. 이제는 적자의 원인이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에너지솔루션의 이익기여도가 전자재료 부문을 상회, 자체 투자여력을 갖출 정도가 됐다.

◇CAPEX, 에너지솔루션에 집중…전자재료는 미미

삼성SDI의 사업부문은 크게 2차전지를 총괄하는 에너지솔루션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 필요한 소재를 만드는 전자재료로 구분된다. 시설투자 등 각종 자본적지출(CAPEX)은 에너지솔루션에 집중돼 있다. 2016년 5976억원이었던 에너지솔루션 시설투자 규모는 2018년 1조8001억원, 2019년 1조5896억원, 지난해 1조4653억원, 올해 3분기 말에는 1조1286억원으로 4년째 조 단위를 넘었다.

이에 비하면 전자재료 부문의 CAPEX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2016년 1782억원이던 시설투자액은 매년 줄더니 이제는 1000억원대를 밑도는 수준이다. 편광필름 등을 제외하고 생산라인 규모 자체가 작아 시설투자를 많이 할 필요가 없는 곳이기 때문이다. 또 신사업이라 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등이 에너지솔루션에 포함돼 있어 이 분야의 CAPEX가 유독 커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


삼성SDI는 자체 영업현금흐름 내에서 중대형 배터리 사업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재무기조를 고수해 왔다. 경쟁사들이 부채비율 등 안정성 지표가 흔들리는 것을 감수하고 대규모 시장성 조달에 나선 것과 다른 특징이다.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이란 삼성의 DNA가 이식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9월 말 기준 시설투자에 각각 2조4250억원, 2조3933억원을 지출한데 비하면 1조원 갓 넘는 삼성SDI가 유독 적은 이유기도 하다. 다만 캐파는 경쟁사에 비해 뒤쳐졌어도 흑자전환 속도는 훨씬 빨랐다.

◇중대형전지 수익성 본궤도, 배터리사업 연간 흑전 '눈앞'

이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 곳이 전자재료와 소형전지 사업이다. 전자재료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경기를 따라가지만 배터리에 비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데다 시설투자도 많이 들지 않는 캐시카우다. 소형전지 역시 스마트폰, 태블릿PC, 랩탑 등의 수요로 호실적을 내고 있다.

문제는 전기차 배터리가 포함된 중대형전지 사업이었다. 글로벌 수준의 캐파 경쟁으로 조 단위 자금이 투입되고 있지만 수익창출력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수익성이 한동안 부진했던 이유다.

이제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올해 연간 흑자전환이 확실시 되고 있다. 3분기 말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영업이익은 4174억원으로 전자재료 부문(3844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젠5(Gen.5)'의 매출이 본격화되고 전기차용 원형전지의 사용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 같은 기조는 내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CAPEX는 앞으로도 조 단위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젠6, 젠7 배터리가 2023년과 2025년 각각 출시될 예정인데다 2027년에는 전고체 배터리 출시를 목표하고 있는 만큼 꾸준한 연구개발(R&D)과 시설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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