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 IPO]공모자금 3000억, 친환경 투자금 6500억 '부담 없을까'폐기물 M&A·CO2사업 대규모 지원 계획…'순현금 1.8조' 무리 없어
이정완 기자공개 2021-12-31 09:28:24
이 기사는 2021년 12월 27일 15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업공개(IPO) 후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친환경 사업에 대거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특히 이산화탄소 자원화를 위한 플랜트 건설을 비롯해 폐기물 분야에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노리고 있다.2024년까지 이를 위해 투자를 계획한 자금은 6500억원에 달한다. 반면 IPO를 통해 유입될 것으로 기대되는 자금은 3000억원 가량이다. 나머지 신사업 투자비 3500억원 가량은 모두 유보자금을 활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른 자금 부담은 과연 없을 지 주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통해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사용할지 밝혔다. 순조달금액이 공모가 밴드 최하단인 5만7900원이면 2275억원 수준, 최상단인 7만5700원이면 3000억원에 달한다.
공모가 밴드 최하단을 기준으로 시설자금 투자에 1300억원, 타법인증권 취득자금에 975억원을 쓸 예정이다. 이와 함께 2024년까지 신사업 투자에 사용할 자금 계획도 공개했다. 친환경 신사업과 관련된 영역에 6495억원 규모 자금을 집행하기로 했다.
가장 많은 돈을 투입하기로 한 분야는 폐기물 소각·매립장 M&A다. 관련 기업 지분 투자에 내년 2225억원, 내후년 112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총 3345억원 규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상장 전부터 폐기물 기업 인수전에 뛰어들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알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달 실시된 KG ETS 환경에너지·신소재사업부 예비입찰에 참여해 숏리스트(인수적격후보)에 포함됐다. KT ETS 환경에너지·신소재사업부 거래가격은 최소 5000억원에서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올 정도로 시장 관심이 뜨거운 매물이다.
최근 건설업계에는 폐기물 기업 인수 열풍이 불고 있다. 이를 주도하는 기업은 현대엔지니어링처럼 상장을 준비 중인 SK에코플랜트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1조원 규모 환경시설관리(옛 EMC홀딩스) 인수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폐기물 소각기업 6곳을 인수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IPO 후 M&A를 통해 폐기물 사업을 키우는 볼트온(Bolt-on)에 나서겠다고 한 만큼 내년 폐기물 기업 M&A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또한 이산화탄소(CO2) 자원화 시설 투자에 총 2500억원을 쓰기로 했다. 이산화탄소 자원화 플랜트를 운영할 토지 매입에 2023년 100억원을 쓰고 2023~2024년 두 해 간 구축물 공사에 2400억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탄소 배출을 줄여 탄소 중립 사회에 기여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달 초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통과 결과를 받은 뒤 본격적으로 이산화탄소 자원화 사업 알리기에 나섰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최근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자원화 설비를 완공하고 실증 단계에 돌입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에너지화학 연구기업 GT의 10Kw급 메탈 CO2 시스템(Metal-CO2 System)을 활용해 이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탄산염 등으로 바꾸는 기술을 선보였다. 현재 시스템 하에선 하루 3.2톤의 이산화탄소를 투입해 수소 72kg, 탄산염 7.2톤을 생산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엔지니어링이 밝힌 신사업 투자 계획을 보면 3500억원 가량은 유보 자금을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공모가 흥행에 성공해도 최대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이 3000억원이란 것을 감안하면 나머지 3500억원 가량은 회사가 보유한 현금을 활용해야 한다.
다만 이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올 3분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금융상품 포함) 1조9403억원, 총차입금은 1411억원으로 순현금이 1조7992억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60%에 그쳐 현금 투자 여력도 충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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