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올라도 '연초효과' 이상없다" [Market Watch]가격 메리트에 회사채 스프레드 축소 전망…1, 2월 발행 수요 잇달아
이지혜 기자공개 2022-01-06 10:43:53
이 기사는 2022년 01월 04일 08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2년 1월에도 연초효과가 어김없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연초효과는 투자자들이 한해 치 투자실탄을 장전하면서 연초에 회사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는 현상을 말한다. 재차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연초효과가 나타날지를 놓고 시장의 의구심이 컸다.그러나 2021년 말 회사채 스프레드가 워낙 크게 벌어져 있어 투자매력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더욱이 크레딧 이벤트가 별로 없는 데다 신용도가 상향기조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연초 회사채에 투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1월 중순 이후 회사채 수요예측이 시작되면 투자자들도 활동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초효과 ‘더 강해진다’…금리변동성 완화
4일 크레딧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과 2월에도 회사채 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른바 연초효과다. 일반적으로 연초효과가 작용하면 회사채 스프레드가 1, 2월 말에 직전년도 11월 말 대비 10bp 가까이 축소된다.
이런 현상은 2021년 1월에도 나타났다. 나이스P&I에 따르면 3년물 AA- 회사채의 등급민평금리 대비 국고채 스프레드는 2020년 11월 말 49.9bp였지만 2021년 1월 말 33.7bp로 좁혀졌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연초효과가 2021년보다 강하게 나타날 수 있다”며 “1월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회사채 시장이 오히려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종전 1%에서 1.25%가 된다.
윤 연구원은 그동안 회사채 시장이 약세를 보인 배경으로 금리 변동성을 꼽았다. 2021년 기준금리가 0.5%에서 1%까지 두 차례 상승하면서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채권평가손실을 봤고 이에 따라 회사채 시장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는 의미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1월이나 2월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로 결정하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완화할 것”이라며 “불확실성으로 인한 거품이 빠지면서 시장금리가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현재 1.7~1.8%를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기준금리가 한두 차례 더 인상됐을 가능성을 반영한 수준이라고 업계는 바라본다. 기준금리가 막상 오르면 오히려 3년물 국고채 금리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가격 메리트 ‘충분’, 크레딧 이슈 없다…연초 발행 몰릴 것
투자자 입장에서 회사채의 가격매력도 큰 것으로 분석됐다. 나이스P&I에 따르면 회사채 스프레드는 12월 말 최대 63.8bp까지 벌어졌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출렁였던 2020년 이후 최대치다.
김은기 연구원은 “2015년 이후를 보면 직전연도 하반기에 회사채 스프레드가 크게 벌어질수록 연초효과가 강하게 나타났다”며 “특히 최근 회사채 스프레드 확대는 신용위험 이슈 때문이 아닌 수급 불균형이 원인이기에 연초에 채권 관련 자금이 유입되면 연초효과가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2021년 기업들의 실적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신용등급도 상향 기조로 전환했다. 다른 신용평가사도 비슷한 견해를 내놓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경제를 휩쓸었던 2020년과 대비된다.
기업들의 발행수요도 연초에 몰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기준금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 기업들의 연초 발행에 불을 지필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연초에 회사채 공급이 늘더라도 회사채 스프레드는 꾸준히 축소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였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월과 2월 일반 회사채의 합산 발행규모는 2021년 15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 6조3000억원 수준이었지만 불과 5년 만에 시장규모가 두 배 이상 커졌다. 그러나 연초 회사채 스프레드는 2018년과 2020년을 제외하면 대부분 8~9bp가량 축소되는 경향을 보였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기준금리가 오를 것을 대비해 상반기에, 이왕이면 연초에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크다”며 “연초에 발행수요가 몰리더라도 회사채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흐름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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