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부사장급' CSO 격상...CEO 보고라인 확대 [중대재해처벌법 대비실태 점검]정성호 안전생산기술본부장 승진, 'SHE혁신위원회' 중심 안전보건 경영 강화
김서영 기자공개 2022-01-12 07:49:21
이 기사는 2022년 01월 10일 16시1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타이어는 여러 공정을 거쳐 생산된다. 고무 등 타이어 원재료를 고온·고압으로 찌는 가류공정, 타이어 모양을 만드는 성형공정 등을 거친다. 가류공정기에 타이어를 집어넣거나 성형기 원통에 의한 끼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고열작업이 대부분인지라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사망 등 중대재해로 이어진다.중대재해처벌법 본격 시행이 17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달 27일부터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위반해 중대산업재해가 발생한 경우 경영책임자 등을 처벌하는 것이 골자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기업이 능동적인 안전보건관리체계를 구축하도록 독려해 중대재해를 '예방'하는 것이 취지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을 받는다. 한국타이어는 근로자 사망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터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2017년에는 충남 금산공장에서 컨베이어벨트와 롤 끼임 사고, 2020년 11월 대전공장에서 성형기 원통 끼임 사고 등이 일어난 바 있다.
연말 임원 인사를 통해 중대재해 예방에 대한 깊은 고민을 읽을 수 있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12월 말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정성호 안전생산기술본부장을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장 승진자는 없었고, 부사장 승진자가 3명이었는데 이 가운데 정 부사장이 포함되면서 중대재해처벌법 대비를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전생산기술본부장은 다른 기업 내 '최고안전관리책임자(CSO·Chief Security Officer)'에 해당한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초 생산본부에서 안전생산기술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조직을 개편했다. 정 부사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안전생산기술본부도 전무급에서 부사장급으로 격상됐다.

안전보건 경영 핵심 부서인 'SHE혁신위원회(안전·보건·환경 혁신위원회)' 활동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 한국타이어는 Safety(안전), Health(보건), Environment(환경) 앞글자를 따서 SHE혁신위원회를 신설했다. 경영지원총괄, 경영혁신총괄, 금산공장장, 대전공장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는 안전생산기술본부 직속 조직으로 정 부사장이 리드하고 있다. 또 지난해 보고라인을 대표이사(CEO)에까지 확대해 더욱 힘을 실었다.
이수일 한국타이어 대표이사(사장)가 안전보건 경영 최종책임자다. 이 사장과 정 부사장이 손발을 맞춘다. 지난해 안전생산기술본부는 안전보건 계획을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사내이사를 비롯한 사외이사도 한국타이어 안전보건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또한 안전보건 활동 개선을 위해 긴급 투자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한국타이어는 구체적인 안전보건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종합재해지수는 0.68포인트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이를 개선해 2030년까지 종합재해지수를 30%가량 끌어올려 0.45포인트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연간 1회 실시해왔던 SHE혁신위원회 평가 시스템도 연 2회 실시로 강화할 방침이다.
이러한 안전보건 경영 강화가 ESG 등급 개선을 이끌지 주목된다. 한국타이어는 2020년 발생한 근로자 끼임 사망사고로 인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실시한 ESG 평가 사회책임 부문(S)에서 등급 강등을 겪었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사회책임 부문에서 'A+'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나 지난해 말 'A'로 한 계단 하락했다.
한국타이어는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다방면의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며 "예기치 못한 안전사고가 발생한 경우 재발 방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사후 관리 또한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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