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 제약바이오 펀딩 리뷰]기술 테마 세분화…'AI' 분야에 4500억 몰려③전체 펀딩액 중 18%…오가노이드·AAV·iPSC·엑소좀 등도 주목
최은수 기자공개 2022-02-09 08:38:57
[편집자주]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의 정보는 벤처캐피탈(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영역에 있다. 일반인들이 '공시'나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데이터를 찾기란 쉽지 않다. 정보 비대칭성을 바탕으로 한 업체들의 자금 조달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벨은 분기별로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회사들의 자금 조달 데이터를 취합해 세부 업종별 특이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8일 16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한해 비상장 제약·바이오 업체들은 다양한 기반기술을 앞세워 2조5000억원 의 자금을 조달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업체가 투자 건수와 조달 규모에서 최상위를 차지했다. 항체 또한 투자자 선호도가 높았다. 산업 고도화의 영향으로 엑소좀·mRNA 등 나노미터 단위를 조절하는 기술력을 갖춘 업체들도 펀딩에 성공해 눈길을 끈다.더벨은 작년 국내 비상장 제약바이오업체의 펀딩 내역(납입일 기준)을 모달리티(연구개발 기술)와 테마별로 뽑아 봤다. 집계결과 신약개발 및 R&D 관련 기술과 테마를 보유한 곳은 164곳이었다. 34개의 트렌드에 2조5120억원의 자금이 쏠렸다.
AI 기반 기술을 갖춘 총 서른 곳의 업체들이 4477억원을 확보했다. 전체 조달액의 17.8%에 달한다. 톱픽은 루닛이다. AI를 영상진단에 활용하는 기술로 3분기엔 글로벌 액체생검 분야 강자 가던트헬스를 SI(300억원)로 유치했다. 4분기 프리IPO(720억원) 딜까지 합쳐 1020억원의 멀티 클로징을 마쳤다.
AI 기반 신약물질을 발굴하는 스탠다임은 작년 612억원 규모 프리IPO 멀티 클로징을 성사했다. 다만 회사는 작년 기술성 평가서 고배를 마셨다. 2곳의 평가 기관(나이스앤디앤비, 한국기업평가관리원)으로부터 BBB 점수를 통보받았다.
이밖에 AI 의료 솔루션 업체 휴이노(프리IPO, 435억원), 2020년 유한양행에 약 537억원의 뇌질환 신약후보물질 L/O를 마무리한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A, 300억원), 작년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노을(프리IPO, 130억원) 등도 대규모 펀딩을 마무리했다.
항체 기술은 조달규모에서 AI 기술의 뒤를 이었다. 17곳의 업체가 총 3915억원을 조달했다. 전체의 15% 남짓이다. 항체는 주로 항암 R&D와 관련 있는 기술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프리 IPO, 1603억원)를 필두로 작년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에이프릴바이오(C, 250억원)의 펀딩이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역시 항암신약 개발과 연관이 있는 저해능(inhibitor) 기술로 자금을 조달한 곳은 16곳. 조달 자금은 2058억원이다. 비상장 단계에서 주목받는 업체는 590억원의 프리IPO 펀딩을 마무리한 디앤디파마텍이다. 작년 기술성평가를 통과하고 코스닥 입성을 노린다. 상장을 통해 유니콘(기업 가치 1조) 달성을 목표로 한다.
엑소좀 신약 개발업체들도 펀딩에서 순항했다. 엑소좀은 세포 소기관을 거쳐 외부로 방출되는 신호전달 물질이다. 총 조달 금액은 1028억원, 투자 성과는 10건이다. 프리모리스(프리 A), 에스엔이바이오(A), MD헬스케어(B), 하플사이언스(B), 로제타엑소좀(A), 엠테라파마(A), 카이노스메드(SI), 엑소스템텍(B), 서지넥스(A), 브렉소젠(B) 등이다.
재생의료 기술로 자금조달에 성공한 곳은 13곳이다. 국내에서 골관절염을 필두로 한 재생의료 관련 임상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비상장 바이오텍은 알려진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기술력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설득했다. 유도만능줄기세포(iPSC)와 일부 엑소좀 기반기술 등이 이에 해당한다.
오가노이드(장기유사체) 개발 업체들도 펀딩을 마무리했다. 오가노이드 시장은 국내에선 규제와 임상·예후 데이터 부족으로 아직 개화하진 않았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B, 387억), 플랫폼기반 오가노이드 치료제 개발업체 셀인셀즈(B, 125억), 인체 장기 모델 칩을 개발 중인 멥스젠(A, 40억) 들이 딜클로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 백신 개발로 첫 상용화에 성공한 mRNA 기술에 기반한 신약 개발 벤처들도 두 곳이 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바이오벤처의 R&D는 초기 단계로 투자 유치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다. 각각 엠큐렉스(A, 65억원), 드노보(시드, 50억원) 등이다.
이밖에 AAV(셀티움, 제너로스, 큐리진, 뉴라클제네틱스, 아이씨엠), CAR-T(네오젠TC, 셀랩메드, 티카로스), 프로탁(아이비스바이오, J2H바이오텍), NK 세포(지아이셀, 온코인사이트) 등 국내외서 주목하는 모달리티를 보유한 업체들도 복수의 딜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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