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변동성 심화, 재무라인 '숨고르기' 돌입2013년 이후 '첫' 매출 목표 달성...박종호 사장, 매출 성장률로 가이던스 기준 선회
김서영 기자공개 2022-02-09 07:32:55
이 기사는 2022년 02월 07일 15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실적 전망과 목표 미달을 수년째 이어온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9년 만에 목표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다. 그럼에도 재무라인은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예년보다 느슨하게 설정해 보수적인 대응에 나섰다. 업황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실적 전망에 오차를 줄여 시장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이달 4일 컨퍼런스콜(컨콜)을 개최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0.7% 증가한 7조1423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6418억원, 영업이익률은 9%를 기록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상반기 판매 호조세로 연간 판매량은 증가했으며 믹스 개선 및 판가 인상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늘었다"며 "판가 인상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힘썼으나 원가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고 4분기 국내공장 파업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매출 목표가 최근 3년 새 구체성이 다소 떨어졌다는 것이다. 한국타이어는 2020년까지 실적 목표를 숫자로 제시해왔다. 2019년까지는 영업이익 목표까지 공개했다. 2013년 7조3685억원이었던 매출 목표는 축소돼 2018년, 2019년 7조원으로 낮게 조정됐다.
2020년 7조2000억원으로 매출 목표를 상향 조치했으나 실제 매출이 6조4540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매출 오차는 7460억원으로 벌어졌고, 매출 오차율은 -11.6%에 이르렀다. 그뿐만 아니라 2020 사업연도부터 영업이익 목표치를 설정하지 않기 시작했다. 영업이익 가이던스는 2013년 9315억원이었고 이를 웃도는 영업이익(1조31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2016년을 제외하고는 영업이익은 목표치를 충족하지 못한 바 있다.

박정수 한국타이어 경영지원총괄 재무회계담당(상무)은 이날 컨콜에서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도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시장 수요를 상회하는 물량 성장과 추가 판가 인상 및 믹스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타이어업계에서는 박종호 경영지원총괄(사장)을 비롯한 재무라인에서 향후 실적을 전망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풀이한다. 실적 가이던스에는 기업의 자신감이 반영된다. 가이던스를 높게 잡아 실제 실적과 차이가 크다면 시장의 신뢰가 저하될 수 있다. 반대로 가이던스가 낮다면 그 자체로 부정적인 전망을 의미해 주가 하락을 맞을 수 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실제 매출이 목표에 미달하는 양상이 몇 년째 반복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박 사장이다. 공식적으로 CFO 직책을 명시하고 있지 않다. 대신 경영지원총괄이 CFO 역할을 한다.
1963년생인 박 사장은 타이어업계 안팎에서 재무관리에 정통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5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국세청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관료 출신 인사다. 박 사장은 2011년 한국타이어 기획재정부문장(전무)으로 전격 영입됐다. 2018년 재경본부장(부사장), 지난해 초 경영지원총괄(사장)에 오르며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의 신임을 받았다.
한국타이어는 실적 가이던스 기준을 수정해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데 주력하는 의도로 보인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때문에 올해 목표는 성장률로 잡았다"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올해 변수로 꼽았다. 올들어 코로나19 변종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우려를 낳고 있다. 또한 해상운임 폭등세가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원재료인 고무 가격, 에너지 비용, 인건비 등이 예년과 다르게 비정상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타이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 내 가격 우위를 점할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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