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십&스톡]펀더멘털 강화 전략...최성환 SK네트웍스 총괄 역할은③책임경영 차원 자사주 매입, 지분율 1.89%...지누스 결렬 만회카드 '블록체인'
김서영 기자공개 2022-02-14 07:56:16
[편집자주]
오너와 주주 사이의 거리가 부쩍 가까워진 요즘이다. 기업 총수를 회장님이라고 존칭하기보다 '형'으로 부른다. 오너의 경영 방식부터 라이프 스타일까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 그만큼 오너의 언행이 기업의 주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오너의 말 한마디에 따라 주가가 급등하기도, 리스크로 돌아오기도 한다. 더벨이 오너 경영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를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0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은 부친의 오너 리스크가 불거진 후 재계의 주목을 받았다. 최 사업총괄은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으로 2019년 1월 SK네트웍스 경영 무대에 등장했다. 주가가 낮게 형성된 가운데 주식을 매집하며 책임경영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SK네트웍스는 가구업체 지누스 인수 불발 후 떨어진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는 평가를 받는다. SKC, SK㈜에서부터 '전략통'으로 통하는 최 사업총괄의 '넥스트 스텝'에 업계의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오너 3세, 자사주 매입으로 '책임경영' 이어가...지배력은 '아직'
1981년생인 최 사업총괄(사진)은 중국 푸단대를 졸업한 뒤 영국 유학길에 올라 런던 비즈니스스쿨에서 MBA 과정을 밟았다. 2009년 SKC 전략기획실 과장을 맡았고, 회장실 임원에 올라 당시 SKC 회장으로 재직 중이던 부친의 지근 거리에서 경영을 배웠다. 이후 SK㈜ 사업지원담당, BM혁신실 임원 등을 거쳤다.
투자업계에서는 최 사업총괄의 지분 매집을 책임경영을 위한 행보로 해석한다. 자리에서 물러난 부친의 오너 리스크를 의식한 조치로 본다. 또한 주가 부양과 기업가치 제고란 평소 부친의 경영 이념을 잇기 위한 것이란 시각이다.
오너 일가로서 SK네트웍스 경영 전면에 나섰으나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진 못하다. 부친을 제치고 개인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으나 지분율은 1% 후반에 불과하다. 최 전 회장의 지분율은 0.83% 수준으로 부자의 지분율을 합해도 2.72% 수준이다. SK네트웍스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39.14%를 보유한 SK㈜다.
SK네트웍스는 현재 박상규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최 사업총괄은 미등기임원으로 사내이사에 선임되지 않아 이사회 구성원에 포함되지 않는다. 오너 3세인 그의 경영 폭이 아직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 안팎에서는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사업총괄이 이사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 전 회장의 사임으로 사내이사 자리가 한 자리 공석인 상황이다.
SK네트웍스 주가는 우하향하는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지난해 2월 최 사업총괄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주가가 덩달아 상승했다. 1월 말 종가 기준 5160원이었던 주가는 6개월 만인 7월 말 6200원으로 20.2% 올랐다. 그러나 하반기 하락세로 전환, 지난해 11월 지누스 인수 불발 소식으로 주가는 더 떨어졌다. 이달 9일 4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오너 일가의 자사주 매입 효과에 기댈 것이 아니라 기업의 기초체력인 펀터멘탈 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SK네트웍스 주가수익비율(PER)을 10배 미만으로 전망했다. 또한 12개월 주당 목표주가는 8000원, 상승여력 수치는 54.7% 수치를 부여했다.
삼성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으로 신규사업 투자를 단행하는 전략 방향이 한층 더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연동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차량 및 가전 렌탈사업에서 실적 가시성이 높아져야 하며 신규사업과 기존사업 간 시너지 창출이 기업가치 상승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업총괄의 어깨가 무거워진 모습이다. 자회사 SK매직 기업공개(IPO) 작업도 더딘 상황이다. 앞서 SK매직은 일찍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한 뒤 늦어도 2020년 상장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2년이 지난 지금 상장계획이 불투명한 상태다. 게다가 신성장추진본부에서 추진해왔던 지누스 인수가 결렬되면서 최 사업총괄의 M&A 전략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SK네트웍스의 다음 행보가 주목되는 시점이다. 박상규 SK네트웍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올해 다양한 투자를 통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확보하는 노력도 병행하고자 한다"며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성장 영역 확보 및 투자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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