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사 리포트]'브라질 리스크' 극복한 동국제강, 재무구조 '반전'②영업이익 '7000억', 부채비율 125%...정순욱 CFO, 신용등급 'A' 목표
김서영 기자공개 2022-02-17 08:12:58
이 기사는 2022년 02월 14일 16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지분 투자를 했던 브라질 CSP제철소는 적자가 지속되며 그간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몰라보게 달라진 경영 성과를 올리며 수익성 개선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동국제강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정순욱 재경실장(이사)이다. 동국제강 입사 후 줄곧 재무 부문에 몸담아왔을 뿐만 아니라 사업 구조조정의 한 축을 맡았던 '재무통'이다. CSP제철소의 반전 실적을 바탕으로 재무구조 개선이란 결실을 품에 안았다. 신용등급 A 재탈환이 다음 재무 과제로 꼽힌다.

전기로 사업 규모에서 국내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던 동국제강은 고로 사업에 대한 갈증을 느껴왔다. 이에 2016년 포스코, 브라질 에너지기업인 발레(Vale)와 함께 합작사 브라질 CSP제철소를 설립했다. 이들의 지분율은 동국제강 30%, 포스코 20%, 발레 50%다.
CSP제철소는 야심 차게 가동을 시작했으나 첫해부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영업손익은 -3755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듬해인 2017년 영업손익은 -3795억원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2018년 영업이익 1927억원으로 흑자전환했으나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떨어졌다.
이는 브라질 통화인 헤알화 약세가 지속된 탓이다. 헤알화 환율은 2012년 초 700원 가까이 형성됐다. 2016년 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이 탄핵되는 등 정치 불안정이 지속되자 화폐 가치가 300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내림세가 이어져 200원 초반까지 떨어졌다. 또한 건설 기간이 예상보다 늘어나 금융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그간 브라질 CSP제철소는 적자 누적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해 재무에 악영향을 끼쳐왔다"라며 "지난해 영업이익으로 지난 5년간의 적자분을 다 메꿀 수 있을 정도로 실적이 좋았다고 내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순욱 이사 '넥스트 스텝', 신용등급 'A' 회복 목표
CSP제철소의 대규모 흑자 덕분에 동국제강 전제 재무구조도 덩달아 좋아졌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695억원에서 지난해 6056억원으로 771.9%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동국제강의 부채비율은 125%로 전년보다 29%포인트(p), 사업 구조조정이 시작됐던 2015년보다 82%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분법손익으로 잡히는 브라질 CSP제철소는 연결 순이익을 깎는 원인이었으나 지난해 실적이 크게 좋아지면서 재무 리스크가 해소돼 신용등급 상향이라는 성과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몇 년간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이끈 실무책임자는 정순욱 이사다. 1969년생인 정 이사는 동국제강 재무조직에 20여년간 재직 중인 인물이다. 경기대 회계학과에서 학사, 연세대 MBA에서 석사 과정을 밟은 그는 1997년 동국제강에 입사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자금팀에서 경력을 쌓던 그는 사업 구조조정 2년 차에 접어든 2016년 재무팀장에 임명됐다. 정 이사는 2020년 이한균 전 상무의 후임으로 동국제강 CFO 자리에 올랐다.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회복시킨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앞으로 정 이사의 재무 과제는 신용등급 상향이 될 전망이다. 사업 구조조정 전까지 동국제강은 우량한 재무구조를 자랑했다. 그러나 사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신용등급은 'A+'에서 'BB', 'BBB-'까지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브라질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신용등급이 'BBB(안정적)'으로 조정됐다.
신용등급 'A' 회복을 올해 재무 목표로 삼은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 규모상 대규모 자금은 필요하지 않으나 자본시장 안팎에 사업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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