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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모니터]수요예측 실패했던 대명에너지, '재수' 나선다3월 결산 직후 공모일정 재개 준비…시장 눈높이 맞는 밸류·구주매출 논의

최석철 기자공개 2022-03-22 07:21:03

이 기사는 2022년 03월 16일 15: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명에너지가 조만간 다시 IPO를 위한 공모절차에 도전할 예정이다. 지난해 실적 결산을 마무리하는 대로 신속하게 밸류에이션을 진행해 시장의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2월 상장 철회를 선택한지 약 1개월만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확장을 위한 공모자금이 필요한 데다 서종현 대명에너지 대표의 상속세 문제도 해결해야하는 만큼 비교적 이른 시기에 재도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앞서 진행했던 수요예측에서 매운맛을 봤던 만큼 시장 눈높이에 맞는 밸류와 구주매출 비중을 고민하고 있다.

◇수요예측 실패후 한달만에 재추진...최대주주 상속세 마련, 사업 확장 자금 필요

15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대명에너지는 지난해 실적 결산을 마무리한 뒤 연간 실적을 토대로 다시 공모에 도전할 계획이다. 대명에너지는 2월 IPO를 위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적절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하자 상장을 철회한 곳이다.

당시 적정 기업가치는 7927억원으로 주당평가가액은 3만7646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할인율을 적용한 공모가 밴드 2만5000~2만9000원으로 공모가 기준 예상 시총은 4455억~5168억원이었다. 하지만 수요예측 결과 한 자릿수 경쟁률을 받아드는 데 그쳤다. 참여한 기관 중 상당수가 밴드 하단 아래에 주문을 넣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오너일가의 구주매출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다. 공모주식 450만 주 중 약 38%에 달하는 173만 주가 오너일가의 구주매출분이었다. 서종현 대표가 105만 주(7%), 서 대표의 어머니인 남향자씨가 68만 주(4.53%) 등이었다.

여기에 더해 당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발발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투심이 얼어붙었던 악재도 겹쳤다.


다만 서 대표가 증여세 재원을 마련해야하는 만큼 비교적 이른 시기에 다시 IPO 공모에 재도전하는 모습이다. 서 대표는 지난해 10월 아버지인 서기섭 대표로부터 지분 225만주(지분율 15%) 전량을 상속받아 최대주주에 올랐다. 서기섭 대표가 세상을 떠나면서 갑작스럽게 이뤄진 상속이다.

지난해 프리IPO를 통해 서 대표가 보유한 지분 165만주(10.67%)를 매각해 427억원의 현금을 손에 쥐었던 만큼 당장의 상속세 납부는 가능하다. 다만 대명에너지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추가 부담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명에너지는 신주 발행 자금 중 일부는 ESS 사업 확장 등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대다수는 계열사인 대명지이씨가 보유하고 있는 육상·해상·태양발전소 등의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체 밸류체인인 설계, 개발, 건설, 운영 및 발전을 아우르는 기업인 만큼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토대를 더욱 다지기 위해서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대명에너지의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약 300억원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SPC 지분 인수 대금만 약 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공모 자금 유입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상장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서 대표가 상속받은 지분의 가치 역시 높아지게 되는 만큼 그 차익에 따른 상속세 추가 부담이 생기게 됐다. 오너일가의 구주매출이 시장에서 썩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다는 점을 알면서도 상당한 비중의 구주매출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올해 첫 재도전 딜 '주목'...차익실현 아닌 불가피한 구주매출 어필 필요성

앞서 시장의 눈높이를 확인한 만큼 지난해 실적을 기반으로 다시 새로운 밸류에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를 일정 수준 낮추거나 할인율을 높일 가능성이 높다. 여전히 우크라이나 사태가 현재진행형인 데다 최근 국내 공모시장의 투심이 썩 좋지 않은 만큼 시장 여건을 고려해야할 필요성이 크다.

아울러 구주매출 비중도 조정할 가능성도 높다. 밸류에이션 조정에 따라 서 대표가 짊어지게 되는 상속세 역시 일부 감소하게 되는 만큼 적절한 비중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오너일가의 차익 실현이 아니라 서 대표의 상속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점을 시장에 좀 더 설득하는 과정을 거칠 전망이다.

실제로 구주매출 비중이 30%를 웃돌았던 세아메카닉스의 경우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812대 1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재무적투자자의 자금회수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투자자의 우려가 크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구주매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긴 하지만 절대적 변수는 아닌 셈이다.

대명에너지가 다시 공모절차를 재개하면 올해 들어 상장 철회한 뒤 다시 도전하는 첫 번째 딜인 만큼 시장의 관심도 상당할 전망이다. 현재까지 공모 절차를 밟은 뒤상장 철회를 선택한 곳은 현대엔지니어링과 대명에너지 등 2곳이다. 최근 수요예측을 진행한 보로노이 역시 부진한 결과로 인해 조만간 상장 철회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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