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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경영분석]페퍼저축, 덩치 걸맞는 순익 달성 시작됐다전년비 두배 이상 실적 달성…건전성 관리의 힘, 대손부담 줄인만큼 이익증가

이기욱 기자공개 2022-04-19 08:12:15

이 기사는 2022년 04월 18일 07: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산규모에 비해 낮은 순익으로 아쉬움을 남겼던 페퍼저축은행이 지난해 ‘덩칫값’을 하는데 성공했다. 다른 경쟁사들이 늘어난 부실 위험에 대비해 일제히 대손충당금을 늘린 상황에서 페퍼저축은행은 우수한 건전성 관리를 바탕으로 오히려 충당금 규모를 줄이며 대규모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페퍼저축은행은 지난해 총 817억원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이는 지난해(348억원)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은행권 대출 규제 풍선효과 등 호재에 힘입어 다른 대형 저축은행들도 대부분 실적을 개선시키는데 성공했지만 상위 5개 저축은행(SBI·OK·한국투자·웰컴·페퍼저축은행) 중 두 배 이상 순익이 늘어난 곳은 페퍼저축은행이 유일하다. 페퍼저축은행 다음으로 높은 순익 증가율을 보인 한투저축은행도 48.34%로 페퍼저축은행(134.77%)에 크게 못미친다.

페퍼저축은행이 경쟁사들에 비해 높은 순익 증가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우수한 건전성 관리다. 다른 저축은행들의 경우 대출액 증가에 따른 부실 위험 상승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페퍼저축은행은 오히려 고위험 여신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히 충당금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었다.

SBI저축은행의 경우 고정이하여신이 2020년 2398억원에서 지난해 3046억원으로 27.02% 늘어났으며 OK저축은행도 5658억원에서 7410억원으로 30.97% 증가했다. 한투저축은행도 865억원에서 1293억원으로 49.54% 늘어났다. 웰컴저축은행은 2020년과 지난해 고정이하여신은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으나 대신 잠재부실 위험이 높은 요주의여신이 두 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고정이하여신이 2020년 1517억원에서 지난해 1387억원으로 8.57% 줄어들었다. 전체 대출은 3조7381억원에서 4조9663억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4.06%에서 2.79%로 급감했다.


우수한 건전성을 바탕으로 페퍼저축은행은 충당금 전입액을 891억원에서 755억원으로 15.26% 줄일 수 있었다. 전체적인 대손충당금 규모도 1624억원에서 1565억원으로 감소했다. 상위 5개 저축은행 중 지난해 충당금 규모가 줄어든 곳은 페퍼저축은행이 유일하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꾸준히 부실 채권을 매각하는 등 건전성 관리에 노력하고 있다”며 “그 결과 전체 대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여신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페퍼저축은행의 업계 내 순익 순위도 높아졌다. 페퍼저축은행은 그동안 자산기준으로는 업계 4~5위권을 유지해왔지만 순익은 그에 다소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자산 기준 업계 4위를 기록했던 지난 2018년에는 85억원에 불과한 순익을 기록하며 업계 35위에 머물렀으며 2019년에도 133억원으로 26위에 만족해야했다. 2020년에는 순익 348억원을 기록하며 순위를 8위까지 끌어올렸으나 경쟁사인 웰컴저축은행(956억원), 한투저축은행(604억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페퍼저축은행의 지난해 순익 순위는 6위로 자산기준 순위(5위)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랐다. 4위 한투저축은행(895억원), 5위 다올저축은행(838억원)과의 격차도 그리 크지 않아 올해 업계 중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전까지 특별한 이슈가 있어서 자산규모에 비해 낮은 순익을 기록했던 것은 아니다”며 “많은 자산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규모의 경제’가 위험 관리와 함께 이제야 시현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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