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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OTT 생존기]네이버·SLL 손 잡은 티빙, 외형 성장과 비례한 적자①자금 출혈에도 외형확대 '우선'…해외진출 본격화 '일본·대만'부터 공략

김슬기 기자공개 2022-04-27 14:39:20

[편집자주]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Over The Top)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한국이 아시아 시장의 테스트베드로 꼽히면서 넷플릭스를 비롯, 디즈니플러스, 애플TV 등이 국내에 들어왔고 연내 HBO맥스도 진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웨이브(wavve), 티빙(TVING), 왓챠 등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은 가파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적자 규모도 커지고 있다. 더벨은 국내 OTT의 생존 전략과 향후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알아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4월 25일 14:5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매출 1315억원, 영업손실 762억원." 국내 토종 OTT 플랫폼 티빙이 2021년에 받아든 성적표다. 외형 성장만큼 손실도 컸다. 하지만 티빙은 손실에 연연하지 않고 투자 확장 기조를 올해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대만이나 일본 등 아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 규모를 키우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현재 티빙은 여러 회사와 손 잡고 규모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모회사인 CJ ENM 뿐 아니라 네이버, SLL(옛 JTBC 스튜디오)이 주주로 있다. CJ ENM은 최근 KT 콘텐츠 자회사인 스튜디오 지니에 1000억원 지분투자를 단행하면서 국내 OTT 플랫폼 중 1위인 웨이브를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분사 3년째를 맞이하는 티빙의 확장성에 따라 국내 OTT 플랫폼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4500억 끌어온 티빙, 자금은 충분… 웨이브 뛰어넘나

티빙은 2020년 10월 1일자로 CJ ENM의 티빙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하면서 설립됐다. 1년이 좀 지났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2021년 매출은 1315억원으로 2020년(155억원) 대비 749% 증가했다. 물론 2020년의 실적이 10월 이후부터 책정됐기 때문에 단순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단숨에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적자는 760억원대다.

국내 토종 OTT 플랫폼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웨이브 운영사인 콘텐츠 웨이브다. 지난해 매출 2301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8% 성장했다. 대주주는 SK스퀘어로 3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SBS, MBC, KBS가 각각 21.2%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적자폭은 558억원이었다.

콘텐츠웨이브가 SK스퀘어와 공중파 연합이라면 티빙은 CJ ENM과 네이버, SLL의 연합체라고 볼 수 있다. 설립 후 다섯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4544억원의 자금을 끌어왔다. 올해 들어서는 바이아컴CBS(ViacomCBS)과 제이씨지아이(JC Growth Investment)의 투자로 지분 100%에 대한 가치는 1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웨이브보다는 티빙이 외부 파트너 유치에 더욱 적극적이었다. 티빙이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했던 이유기도 하다. 특히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주력했다. '환승연애', '술꾼도시여자들', '여고추리반' 등 프랜차이즈 지식재산권(IP)을 본격적으로 확장했다. 세계관을 확장하고 팬덤을 확대하는데 중점을 뒀고 여타 OTT에서 보지 못했던 새로운 스토리텔링형 콘텐츠를 만들었다.

덕분에 티빙은 웨이브와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1년말 기준 국내 출시 OTT 가운데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안드로이드OS+iOS)가 가장 많은 곳은 넷플릭스(1248만명)였고, 웨이브 474만명, 티빙 417만명 순이었다. 각각 전년말 대비 36%(331만명), 15%(61만명), 65%(165만명) 증가했다. 티빙의 증가율이 가장 가팔랐다.

티빙은 2023년까지 4000억원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에도 오리지널 콘텐츠 30여편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내과 박원장', '여고추리반2', '돼지의 왕' 등이 공개됐고 앞으로 연상호 감독의 '괴이', 이준익 감독의 '욘더'를 비롯, 인기 작품의 후속작인 '유미의 세포들2', '술꾼도시여자들2', '환승연애 2'등도 공개될 예정이다.

◇플랫폼 진출 네이버·콘텐츠 SLL과 손잡았다…결합 강도 따라 성장성 달라질 것

티빙의 강점은 여러 기업들과 함께 하는데에서 나온다. 분사 초기 티빙은 네이버와 SLL의 투자를 받으면서 자금 뿐 아니라 사업 확장성을 키웠다. 국내 1위 플랫폼 업체인 네이버와 손을 잡으면서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서 티빙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는 이용자 충성도를 높일 수 있고 티빙은 네이버를 통해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했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중 티빙과 결합한 상품 소개, 출처=네이버
SLL은 CJ ENM 계열사인 스튜디오 드래곤과 경쟁하고 있는 드라마·영화 등을 제작하는 콘텐츠 스튜디오다. 지난해 이미 매출 기준으로 SLL이 스튜디오 드래곤을 넘어섰다. 티빙은 SLL과 함께 하면서 구독자가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 가짓수를 확대, 넷플릭스나 웨이브 같은 여타 OTT에서 볼 수 없는 차별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국내 성장세를 해외에서도 이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일단 연내 대만·일본 등에 우선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은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라인은 글로벌 월간활성사용자(MAU)가 2021년 12월 기준으로 1억9000만명을 돌파한 메신저로 특히 일본과 대만에서는 국민 메신저로 불린다. 일본은 9000만명, 대만 21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결국 해외 진출의 성과는 티빙 자체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네이버나 라인 등과의 협력 정도에 달렸다.

티빙 측은 올해 역시 공격적인 확장 기조를 이어나갈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다만 턴어라운드 시점을 묻는 질문에 티빙 관계자는 "예측을 하기는 어렵고 올해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되는 시점이라고 봐달라"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 진출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 중이어서 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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