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대비하는 저축은행]부동산 호황 덕본 OK저축은행…건전성 관리 ‘숙제’②부동산 관련 대출 지난해 대비 39.6% 증가…요주의여신 확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2-05-17 07:09:50
[편집자주]
저축은행 업계가 격변기를 앞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 단계에 접어들면서 국내 금융시장의 환경도 코로나19 이전으로 점차 돌아가는 중이다. 풍부한 유동성에 힘입어 지난 2년동안 유례없는 호황을 누렸던 저축은행들 역시 엔데믹 시대에 맞는 경영·영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엔데믹 시대를 준비하는 저축은행 업계를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5월 06일 07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수익 다각화 과정에서 부동산 관련 대출을 크게 늘렸다.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대출을 비롯한 부동산 관련 대출의 확대는 수익 증가로 이어졌지만 동시에 잠재부실 위험도 키웠다. OK저축은행은 보수적인 충당금 전입 정책을 통해 관련 위험을 최소화하고 있다는 입장이다.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OK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10조3500억원으로 지난해(7조9768억원) 대비 29.75% 증가했다. 가계대출이 4조2060억원에서 4조9864억원으로 18.56% 증가했고 기업대출이 3조3997억원에서 4조8075억원으로 41.41% 늘어났다. 금융당국의 규제로 가계대출의 성장이 제한되자 기업대출에 영업 역량을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부동산관련 대출이 크게 늘어났다. 중소기업대출 중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 대출이 2020년 2405억원에서 4986억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대기업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 대출도 189억원에서 681억원으로 세 배 이상 늘어났다. 건설업 대출 역시 2509억원에서 4106억원으로 63.65% 증가했다.
PF대출 역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20년말 7583억원이었던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8938억원으로 17.87%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인 2019년말(6958억원) 대비 증가율은 28.46%다. 부동산PF대출, 건설업, 부동산업 등을 합친 전체 부동산 관련 대출은 2020년 1조7630억원에서 지난해말 2조4611억원으로 39.60% 증가했다.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대출 확대는 이자 수익 확대로 이어졌지만 동시에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도 함께 키웠다. 잠재부실 위험이 있는 요주의 여신의 규모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기준 OK저축은행의 PF대출 고정이하여신 총액은 65억원으로 전년(212억원) 보다 줄어들었다. 하지만 요주의여신은 2507억원에서 3463억원으로 38.13% 늘어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79%에서 0.72%로 개선됐지만 요주의이하여신의 비중은 35.86%에서 39.48%로 증가했다.
부동산업 대출은 고정이하여신과 요주의여신 모두 늘어났다. 고정이하여신은 198억원에서 239억원으로 소폭 늘어났고 요주의여신은 3101억원에서 7205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대출 총액 증가의 영향으로 부동산업 대출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2%에서 2.07%로 개선됐으나 요주의이하여신의 비율은 43.76%에서 64.36%로 급증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의 영향으로 전체 대출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26.13%에서 29.10%로 악화됐다.
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부동산PF대출의 경우 여신건전성 분류를 할때 연체기간 등 일반적인 기준 외 사업성 평가 등도 함께 적용이 되기 때문에 취급 시점부터 요주의여신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있다”며 “부동산PF대출 신규 취급을 늘리게 되면 건전성 부담이 자연히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호저축은행업감독규정에 따르면 부동산PF대출의 여신건전성은 연체기간, 부도여부 등에 따른 분류와 사업성 평가에 따른 분류중 보수적인 것을 적용하도록 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은 기준치 이상의 대손충당금을 쌓으면서 혹시 모를 부실 위험에 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말 기준 OK저축은행의 여신 건전성 분류 현황에 따라 최소 충당금 설정비율을 적용할 경우 OK저축은행은 약 8340억원의 충당금을 쌓아야한다. 보다 비율이 높은 가계대출을 기준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실제 필요 금액은 이보다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말 OK저축은행의 충당금 잔액은 9153억원으로 이를 상회하고 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대손충당금보다 많은 금액을 쌓으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PF대출 등 부동산 대출 역시 다년간의 심사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해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김화진칼럼]영국 RBS
- '환경 변화 고려' CJ제일제당, 그린바이오사업 계속 키운다
- [DN솔루션즈 IPO]고심끝 상장 철회…비우호적 시장 환경에 '결단'
- [i-point]신테카바이오, ‘2025 글로벌 IP 스타기업’ 선정
- [i-point]채비, 서울시 전기버스 충전 인프라 확대 사업자 선정
- [영상/Red & Blue]현대엘리베이터 '주주환원, 리포트, 실적' 삼박자
- 기지개 켜는 인성정보의 '헬스케어'
- [i-point]인텔리안테크, 정부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 '핵심'
- [NHN 리빌딩]'아픈 손가락' 콘텐츠, 더디지만 잠재력 확신
- [영상]‘메타가 탐낸’ 퓨리오사AI의 백준호 대표에게 들었다…회사의 향후 계획은
이기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JW중외제약, 빈혈 치료제는 지연…기대되는 '통풍 신약'
- 제테마, 필러 중국서 '첫 발'…차별화는 '안전성·고급화'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신약 안보는 동국제약, 제네릭 잇는 '의료기기' 사업
- 존재감 키우는 에이아이트릭스, 시장 데뷔 2년 '100억' 매출
- 롯데바이오, 솔루플렉스 무기 갖춘 ADC '첫 수주' 결실
-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용처 분석]'차헬스' 1순위 배경, 지연된 병동 신축 '2600억' 상환 압박
- [제약사 개발비 자산화 점검]녹십자, 600억 알리글로 상각 시작…공백 메울 넥스트 부재
- 일반상장 타깃 덱스레보, '액상 PCL' 국내 진출 준비 '분주'
- 삼성바이오로직스, 40%대 영업이익률 '캐파의 경제학'
- [영상]금감원 넘은 차바이오텍 유상증자, 주요 사용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