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관리 손뗀 예탁원 탓에 소형 ETF 운용사 '진땀' 신한아이타스-미래에셋펀드서비스 찾아 한숨 돌려
허인혜 기자공개 2022-05-31 07:58:53
이 기사는 2022년 05월 30일 06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탁결제원이 상장지수펀드(ETF) 사무관리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소규모로 ETF를 운용해온 자산운용사들이 신규업체 찾기에 진땀을 흘렸다. 소규모 ETF 사무관리는 수수료 대비 인프라 확충 비용이 더 큰 만큼 사무관리업계에도 서비스를 맡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다행히 일부 업체가 맡기로 하면서 상장폐지 위기는 면했다.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예탁결제원이 ETF 사무관리 철수의지를 밝히자 기존에 ETF 사무관리를 맡겼던 자산운용사들은 신규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최대어로 꼽혔던 삼성자산운용은 이미 신한아이타스를 선정했다.
문제는 ETF 상품을 5종 이하로 운용 중인 자산운용사들이다. DB자산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 마이다스자산운용과 흥국자산운용, 유리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과 브이아이자산운용 등이 예탁원에 ETF 사무관리를 맡겨왔다.
운용 규모는 100억~500억원 수준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4종을, 흥국자산운용과 브이아이자산운용이 3종을 각각 운용 중이다. 마이다스자산운용과 DB자산운용이 2종, 하나UBS자산운용은 1종을 운용하고 있다.
설정된 ETF의 규모가 작다보니 사무관리사 찾기에 애를 먹었다. 삼성자산운용은 국내 최대 ETF 자산운용사로 운용 규모만 31조원에 달했다. 입찰제안서를 받은 상위권 사무관리사들이 사활을 걸고 매달릴 만큼 경쟁이 치열했다.
반면 소규모 사무관리사들은 사무관리 수수료보다 인프라 확충과 인력 투입 비용 등이 큰 만큼 사무관리사들도 쉽게 계약을 이전하기 어려웠다. 계열사 사무관리사가 있는 자산운용사는 임시방편으로 상품을 맡겼지만 ETF 사무관리 경험이 있는 사무관리사로 이전을 희망했다.
사무관리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사무관리 수수료는 적게는 1종, 많아도 4종만큼 늘어나는데 해당 상품의 사무관리를 이관받기 위해서는 시스템 개발과 인력 투입 등의 기회비용은 중대형 계약건과 똑같이 발생한다"며 "삼성자산운용의 ETF 사무관리사 선정에는 ETF 사무관리 경험이 없는 사무관리사들도 비전을 제시하며 뛰어들었지만 소규모 자산운용사는 적극적인 사무관리사를 찾기 어려웠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무관리사를 선정하지 못하면 ETF는 상장폐지된다. 소규모 ETF 운용사들은 ETF 시장 확대에 따라 ETF 사업 확장을 위한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ETF 시장이 성장하는 상황에서 초기 ETF가 상장폐지되면 운용사로서의 명맥도 끊기는 셈이다.
다만 기존 ETF 사무관리 사업자인 미래에셋펀드서비스와 신한아이타스가 수용 의지를 밝히며 일부 자산운용사들은 상장폐지를 면했다. 7곳의 자산운용사 중 6곳이 미래에셋펀드서비스로 사무관리서비스를 이관할 예정이다. 주 사무관리사가 신한아이타스인 일부 자산운용사는 신한아이타스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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