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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RE:BOOT'로 리딩금융 탈환 '도전' 창립 40주년 계기 일류신한 강조…KB금융과 선두자리 경쟁 치열

고설봉 기자공개 2022-07-11 07:54:4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8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리딩금융 탈환을 위한 여정의 닻을 올렸다. 'RE:BOOT 신한! 일류로, 미래로!'란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도약을 다짐했다. 2017년 취임 이후 구상했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올해 마무리 지은 상황에서 본격적으로 KB금융그룹과의 경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 7일과 8일 양일간 그룹사 CEO 및 임원, 본부장이 참여한 '제2회 신한문화포럼'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그룹의 창업정신을 계승하고 신한문화의 발전 방향 수립을 위해 마련된 자리다. 특히 올해는 신한금융 창립 40주년과 맞물려 행사 규모가 더 커졌다.

조 회장은 이번 행사에서 ‘일류신한’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미래세대 공략을 위한 다양한 전략도 발표했다.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을 핵심 과제로 꼽았던 지난해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청년세대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강화하며 본격적으로 고객 확대에 나선 모습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제2회 신한문화포럼에서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조 회장이 미래세대 선점 등 주요 과제를 발표하며 ‘일류신한’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리딩금융 탈환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인다. 특히 2017년 취임 이후 꾸준히 추진해온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올 상반기 모두 마무리된 만큼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KB금융그룹과 경쟁에 불을 붙일 것으로 보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오랫동안 국내 금융시장에서 경쟁자로 맞섰다. 리딩 금융지주사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며 시장을 선도했다. 엎치락 뒤치락하며 선두를 내주고 탈환하기를 반복했다.

최근에는 KB금융이 한발 더 앞선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년 4분기를 기점으로 KB금융이 약 1년 6개월 간 리딩금융 자리를 꿰차고 있다. 매 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신한금융과 격차도 벌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순이익 면에서 KB금융이 4조4096억원을 달성하며 4조193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을 따돌렸다.



시계를 뒤로 돌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취임한 2017년 이후부터 신한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KB금융을 압도했다. 은행업에서 KB금융에 한수 아래로 평가됐지만 비은행부문에선 신한금융이 한참 앞서 있었다.

KB금융은 전통적으로 은행업에서 신한금융을 리드했다. 옛 주택은행 때부터 이어져온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한 가계대출이 KB국민은행의 주력이었다. 국민은행은 매번 신한은행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내며 리딩 은행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신한금융은 비은행 부문 경쟁력이 비교우위다. 옛 LG카드 인수로 촉발된 신한금융의 비은행 강화 사업은 은행업 중심의 KB금융을 넘어설 수 있는 발판이었다. 신한금융은 카드와 증권, 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부문에서 KB금융보다 한발 앞서 있었다.

조 회장 취임 뒤부터 시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은 KB금융과 격차를 더 벌리는 계기였다. 2018년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 인수로 신한금융의 체급은 한단계 더 높아졌다. 그해 신한금융은 압도적인 비은행 성과를 바탕으로 KB금융을 누르고 왕좌에 올랐다.

2018년 신한금융은 3조156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3조6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KB금융을 눌렀다. 2019년에도 신한금융은 3조403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3조3118억원)을 압도했다.

KB금융도 비은행 부문 강화에 나선 바 있다. KB금융은 2020년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체급을 키웠다. 2020년 1분기부터 시작된 KB금융의 추격은 그해 2분기 신한금융의 턱밑을 위협했다. 3분기부터 KB금융의 분기 순이익이 신한금융을 넘어섰다. 2020년 4분기 마침내 KB금융은 신한금융은 완전히 넘어섰다. 2020년 KB금융은 연간 순이익 3조4552억원으로 3조4146억원을 기록한 신한금융을 제쳤다.

그리고 때마침 저금리 기조에 올라타 가계대출이 폭증하면서 지난해 KB금융은 한층 더 성장했다. 주력인 국민은행의 성장세가 한층 더 가팔라졌다. KB금융은 은행업 활황과 비은행 자회사 성장으로 매 분기 차이를 더 벌리며 신한금융을 따돌렸다.

지난해에는 양사 순이익 격차는 더 커졌다. KB금융은 4조409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순이익은 4조193억원이었다. 격차는 2020년 406억원에서 지난해 3903억원으로 벌어졌다.

신한금융이 KB금융에 뒤쳐진 원인은 크게 은행업 격차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미완성에서 찾을수있다. 특히 보험업 양대 산맥인 손해보험사가 없다는 것은 신한금융의 약점으로 지목됐다. KB금융이 KB손보라는 대형 손보사를 품고, 생보사인 푸르덴셜을 인수하며 시너지를 내고 있는데 반해 신한금융은 그 시너지가 부족하단 평가가 주를 이뤘었다.


올해 신한금융은 손보사 인수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금융권에선 신한EZ손보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지주사 일원으로 향후 은행, 카드, 증권, 캐피탈 등 계열사와 시너지가 극대화 할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의 방카슈랑스를 필두로 카드의 자동차금융, 증권과 캐피탈의 투자은행(IB) 등 결합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더불어 올해 조 회장의 히든카드는 또 있다. 바로 신한자산신탁이다. 그동안 신한금융 지분율이 60%에 그쳐 연결 실적에 반영되는 신한자산신탁 순이익 규모도 작았다. 하지만 지난달 신한금융은 잔여지분 40%를 추가 인수하며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올해 신한자산신탁의 실적 100%도 신한금융 연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2017년 취임과 동시에 시작된 조 회장은 포트폴리오 밑그림은 올해 완성됐다. 마지막 퍼즐인 손보사를 품었고, 잔여지분 100% 인수를 통해 그동안 추진했던 M&A에 마침표를 찍었다. 전열을 가다듬은 만큼 올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리딩금융 경쟁은 한층 더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퍼즐 완성으로 리딩금융 탈환의 발판을 마련했다"며 "지난해 코로나 충당금 적립 등을 감안하면 경상적에서는 앞서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뒤쳐졌지만 올해는 연간 기준 리딩금융 탈환을 위해 전 그룹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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